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6일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깜짝 방문했다. 인상준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원이 유세차량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재명, 윤석열 대선 후보 등 정치권 인사들이 16일 빈소를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9시 27분쯤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곳에는 지난 15일 유세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인 A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여 분간 빈소를 방문한 이 후보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방문 이유와 안 후보와 단독으로 만남을 가졌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측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인상준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도 이에 앞서 오후 8시 30분 빈소를 방문했다. 1시간여 차이로 두 후보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윤 후보는 유족들을 위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경쟁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게 안탄깝고 불행한 일 대해서 인간적인 면에서 얘기 나누고, 힘은 못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면서 "안 후보의 아내분이 입원한 상황에서 빠른 쾌유를 빌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오후 6시쯤 빈소를 방문했다.
30여분간 빈소를 찾은 이 위원장은 "있어서는 안 될 희생이 생겨서 몹시 충격을 받았다"면서 "유족들과 안철수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도 단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과 관계자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인상준 기자안철수 후보도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5시쯤 빈소를 찾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안 후보는 별다른 발언 없이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지난 15일 오후 5시 27분쯤 천안시 신부동 인근 도로에 정차돼 있던 안 후보의 유세차량에서 A씨 등 남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유세차량 외부에 설치된 LED전광판에 홍보영상을 송출하기 위한 자가발전 장치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전장치는 유세차량 바닥 화물칸에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세차량은 전날 오전 11시 45분쯤부터 정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7일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유세차량 외부의 LED 전광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문제점 등이 없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또 국민의당이 운영하던 18대의 유세 차량 중 사망자가 발생한 천안지역 1대 뿐만 아니라 강원도 원주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사고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세차량의 LED전광판은 한 곳의 업체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경찰청과 천안동남경찰은 이날 오전 유세차량에 대한 2차 정밀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발생 경위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