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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커리는 다른 행성에서 왔어"…올스타전서 혼자 3점슛 1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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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브론 "커리는 다른 행성에서 왔어"…올스타전서 혼자 3점슛 16개

    스테픈 커리. 연합뉴스스테픈 커리. 연합뉴스
    2010년대 미국 클리블랜드의 농구 팬을 웃고 울게 했던 2명의 슈퍼스타가 25년 만에 클리블랜드에서 다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를 앞세운 팀 르브론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로켓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제75회 NBA 올스타전에서 팀 듀란트에 163대160으로 이겼다.

    올스타전은 3쿼터까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위한 무대였다. 그는 전반에만 3점슛 9개를 넣었고 3쿼터 들어 슛 거리의 차원과 상대의 집중수비를 뛰어넘는 폭풍같은 3점슛 러시로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했다.

    커리는 이날 3점슛을 16개나 성공해 역대 올스타전 단일 최다기록(종전 9개)을 갈아치웠다. 총 50득점을 올린 커리는 올해부터 '코비 브라이언트 트로피'로 명명된 올스타전 MVP 트로피를 차지했다. 데뷔 후 첫 수상이다.

    커리는 "코비의 삶과 유산이 담긴 첫 번째 MVP 트로피를 받게 돼 영광이다. 집에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전시할 생각"이라며 기뻐했다.

    클리블랜드는 커리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생애 첫 NBA 파이널 상대가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고 둘은 4년 연속 결승 무대에서 맞붙었다.

    상대 전적에서는 커리가 속한 골든스테이트가 결승에서 세 번 이겼고 한 번 졌다. 그래서 커리가 올스타 행사에 등장할 때마다 클리블랜드 농구 팬의 야유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나를 응원해주는 소리는 못 들은 것 같다"며 웃은 커리는 "클리블랜드 팬들의 야유조차 즐길 수 있었다. 처음이 아니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에게 더 특별한 공간이다. 그가 NBA에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구단이다. 오랜 기간 간판 스타로 활약했고 마이애미 히트로 떠났다가 돌아온 뒤에는 팀을 정상으로 이끌기도 했다.

    커리가 3쿼터까지 팀 르브론을 이끌었다면 제임스는 마지막 승부사로 나섰다.

    이날 경기는 목표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쿼터까지 앞선 팀의 점수(팀 듀란트의 139점)에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숫자 24를 더한 점수(163점)가 승리를 확정하는 목표 점수였다.

    르브론 제임스. 연합뉴스르브론 제임스. 연합뉴스
    제임스는 161대160으로 앞선 마지막 공격에서 잭 라빈(시카고 불스)을 앞에 두고 중거리슛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했다.

    이 장면을 곁에서 지켜본 커리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커리와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인근 지역인 애크론에서 태어났는데 두 선수가 같은 산부인과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커리는 "경기 후 제임스에게 완벽한 엔딩이라는 말을 했다. 나는 MVP를 받았고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그리고 제임스가 결승 득점을 해냈다. 우리의 역사와 모든 것이 담긴 엔딩이었다"라고 말했다.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선 제임스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보는 자리에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서 오늘과 같은 경기를 했다. 이보다 더 좋은 순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쿼터에 폭풍처럼 3점슛을 몰아넣은 커리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나와 같은) 애크론 출신의 선수가 이곳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놀라운 슛을 연거푸 터뜨리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팔에 저격소총이라도 달린 줄 알았다. 커리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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