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프로배구 여자부 역대 최장인 15연승 대기록을 달성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기세를 몰아 정규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짓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2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5-20, 19-25, 25-18, 25-18)로 이겼다. 여자부 최초의 15연승을 달성했다.
여자부의 새로운 역사를 쓴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범실이 많이 나왔고 경기 내용이 조금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선수들이 잘했다. 힘든 고비를 넘기고 대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시기에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면서 "불안한 면도 있었지만 결국 이겨낸 모습을 보면서 우리 팀이 정말 강하다고 느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주포 야스민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렸다. 하지만 실책을 10개나 범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강 감독은 "야스민이 지금 허리가 안 좋아서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면서 "본인이 선발로 나가겠다고 고집했는데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나중에는 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현대건설은 곧바로 경북 김천으로 내려가 23일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휴식 없이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하지만 강 감독은 "오히려 경기 감각을 되찾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 호흡이 트였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시즌 수비 1위(세트당 28.07개)로 견고한 방패를 자랑한다. 지난해 12월 7일 현대건설에 유일한 1패를 안기기도 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번 방패보다 창이 강하다고 말한다.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우리한테 더 유리한 상황이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최근 5연승을 달리던 기업은행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패장 김호철 감독은 "현대건설은 우리보다 전력이 좋고 선수층도 두텁다. 항상 훈련을 잘한 것 같다"면서 "강성형 감독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우리가 대기록을 세우는 데 일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과에 쿨하게 승복했다.
이날 패배의 요인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5연승을 하면서 자신감이 너무 넘쳤던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승리는 공짜로 얻을 수 없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삐걱거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