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북 익산에서 두 폭력 조직 간의 난투극이 벌어져 경찰이 한 명을 구속하고 40여 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난투극을 벌인 두 폭력조직이 재차 충돌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조직에 몸담았던 아무개 씨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익산의 한 호텔에서 폭력 조직 A파 조직원의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엔 A파 조직원들은 물론 다른 조직들도 참석했다.
A파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B파도 자리에 함께했는데, B파는 최근 익산시 동산동의 한 장례식장에서 C파와 집단 난투극 벌인 이들이다.
그런데 결혼식장에 모인 A파와 B파의 조직원들이 앞서 싸움이 붙은 C파와의 충돌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개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A파와 B파 조직원들이 'C파를 쳐야한다'는 등 조직 간의 전쟁을 모의했다"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이야기는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C파 또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것으로 들었다"며 "익산에서 폭력 조직들의 전쟁이 벌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난투극을 벌인 B파와 C파는 이름난 익산의 폭력 조직들이다.
광주와 전남 목포에 이어 호남 3대 조폭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익산에서 다시 폭력 조직들이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폭력 조직 간의 다툼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원들이 이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다시 집단 패싸움을 벌일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지난 6일 오전 2시쯤 익산시 동산동의 한 장례식장에서 집단 폭행 사건을 벌인 두 폭력 조직원 40여 명을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다.
주로 2·30대인 이들은 근조화환의 각목은 물론, 트렁크에 소지하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꺼내 싸운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특별단속 기간을 정하고 폭력 조직원들에 대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