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향후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든 모습. 이한형 기자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19일 만이다.
택배노조 김태완 수석부위원장은 28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대화기구 재가동'이라는 민주당 입장을 환영하며, 이에 화답해 이 시간부로 CJ대한통운 점거농성을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대화를 위한 대승적인 결단이다. 이제 공은 CJ에게 넘어갔다"며 "우리는 결단했고 CJ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을 찾아 택배노조 측과 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합의기구에 참여했던 과로사대책위, 정부, 택배사, 대리점연합회, 소비자단체 등 참여 주체가 상호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 추가적인 사회적 대화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택배노조는 본사 건물 밖에서는 농성을 계속 이어가는 등 63일째 이어지는 파업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총파업 지침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가는 것"이라며 "파업 돌입 시기 1647명이 참여했으며, 최대 1827명까지 증가했고, 현재 1641명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본사 1층 로비를 점거하던 노조 관계자들이 밖으로 나왔다. 노조 측은 건물 안에서 농성하던 조합원들의 신원을 보호하겠다며 피켓과 돗자리 등으로 이들이 나오는 길목을 가렸다. 이후 이들이 농성하며 사용했던 침낭, 돗자리, 컵라면 등 물품들도 건물 외부로 옮겨졌다.
앞서 지난 10일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건물을 기습 점거했다. 이후 21일 3층에서 철수하면서 점거 농성을 부분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