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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 변화무쌍 바람에 수관화재까지…'장기화 우려'

포항

    '울진·삼척 산불' 변화무쌍 바람에 수관화재까지…'장기화 우려'

    산불 발생 초기 초속 20m 넘는 강풍으로 급속 확산
    침엽수림 특유의 수관화재(Crown Fire)와 수간화(Stem Fire) 현상 더해지며 피해 커져
    바람 방향 계속 바뀌는 데다 송진 타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연무로 헬기 운영 어려워

    울진 산불 모습.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림에서 볼 수 있는 불이 폭발하듯 타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자제공울진 산불 모습.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림에서 볼 수 있는 불이 폭발하듯 타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자제공'울진·삼척 대형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장기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산불은 변화무쌍한 바람의 방향에다 침엽수림 특유의 수관화재(Crown Fire)와 수간화(Stem Fire) 현상이 더해지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시작된 '울진·삼척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8일 오전까지 1만 7929㏊로 넓어졌다. 축구장 면적(0.714㏊) 2만 5110개에 달하는 엄청난 넓이다. 
       
    이번 화재가 급속히 번지며 장기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강한 바람이다.
       
    불이 시작된 지난 4일 울진지역에는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이로 인해 불씨가 사방으로 퍼지며 산불을 확산한 것이다. 
       야간 산불 진화 모습. 산림청 제공야간 산불 진화 모습. 산림청 제공강한 바람은 강풍주의보가 해제된 지난 6일 오전까지 이어지며 피해 면적을 더욱 넓혔다.
       
    하지만 6일 낮부터는 바람이 잠잠해져 진화를 위한 최상의 기상여건이 갖춰졌지만 여전히 산불은 확산하고 있다.
       
    바람이 잦아들었지만 산불 진화를 막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관화재(Crown Fire)와 수간화(Stem Fire)이다.
       
    수관화재는 나무의 윗부분(수관)에 불이 붙은 뒤 연속해서 번지는 화재다. 활엽수림보다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산불이 수관화재이다. 
       
    산불 유형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일반적으로 산 정상을 향해 바람을 타고 올라가면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V자 패턴을 그리며 피해를 준다. 
       
    수간화(Stem Fire)는 나무줄기(수간)가 불에 타면서 불이 더욱 강해지면서 다시 지표나 수관화를 일으키는 산불이다.
       
    침엽수림에서 강한 바람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불길이 나무 기둥을 타고 폭발하듯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림의 전형적인 산불형태인 수관화재가 발생한 뒤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수간화까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나무 송진이 타면서 발생한 막대한 연무가 가득한 산불진화 현장. 산림청 제공소나무 송진이 타면서 발생한 막대한 연무가 가득한 산불진화 현장. 산림청 제공
    울진지역 산림이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중심이라는 점도 진화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림은 불씨를 최대 2km 밖까지 날려버릴 정도로 불씨의 잔존력이 강해 도로나 강, 하천 등의 인공적이거나 자연적인 장애물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게다가 소나무 송진이 타면서 만들어내는 많은 연무는 헬기 시야 확보를 방해했고, 헬기가 물을 뿌릴 산불의 위치를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하는 악순환까지 나타났다. 
       
    게다가 바람의 방향도 서풍에서 북동풍, 동풍, 다시 서풍으로 바뀌는 등 변화무쌍해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울진삼척 산불은 범위가 매우 넓은 데다 화세가 강한 곳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이 크다"며 "현재 불의 세력이 매우 강한 곳을 중심으로 집중 진화를 통해 화재를 진정시키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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