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초접전 끝에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애초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채 1%p도 나지 않았다.
영남과 호남의 표심은 이번에도 극명하게 엇갈렸고, 세대는 물론 성별 간 표심 분열도 확연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고스란히 드러난 유권자 간 극심한 갈등이 실제 투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李와 1% 차이도 나지 않았다…압도하지 못한 尹
역대급 비호감 대통령 선거로 불린 20대 대선은 개표 초반부터 개표율 99%까지 그야말로 초접전의 연속이었다.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후보의
격차는 0.8%p에 불과했다. 득표 차이도 약 26만 표로 역대 대선 최저치였다. 앞서 역대 최저 차이는 15대 대선(김대중 vs 이회창)의 39만 557표였다.
영남과 호남 등 지역은 물론 세대와 성별의 표심이 극명하게 갈리며 그 어느 후보로도 전체 표가 쏠리지 않았다.
4050 vs 6070, 여성 vs 남성… 극명하게 갈린 표심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영남과 호남은 이번에도 상반된 표심을 보여줬다. 대구·경북을 포함해 부산, 울산, 경남은 윤 당선인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광주와 전북, 전남은 이 후보 지지를 선택했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선 세대는 물론 남녀 간 표심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4050 세대는 이 후보에게 강한 지지를 보냈지만, 60대 이상은 윤 당선인을 밀었다. 40대에선 이 후보(60.5%)가 윤 당선인(43.9%)을 압도했고, 50대에서도 이 후보(52.4%)가 윤 당선인(43.9%)을 제쳤다. 반면 60대 이상은 윤 당선인에게 67.1%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고, 이 후보는 30.8%에 그쳤다.
20대 이하 표심에선 성별 간 갈등도 드러났다.
20대 남성은 윤 당선인을, 20대 여성은 이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며 나뉘었다. 20대 전체적으로는 이 후보(47.8%)가 윤 당선인(45.5%)을 제쳤지만, 20대 남성층은 윤 당선인에게 58.7%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20대 여성층은 이재명 후보에게 58.0%의 지지를 보내면서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선 기간 내내 나타난 남성과 여성 간의 갈등이 출구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대선 기간 내내 분열 정치…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
이번 선거 기간 내내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은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정책을 쏟아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남성 표심을 자극했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무고죄 강화'를 공약으로 던지기도 했다. 또 윤 당선인은 ''페미니즘이 남녀 간 연애를 막는다"라고 말했고, 국민의힘은 공약 자료에 '여자 경찰'을 비하하는 용어인 '오또케'를 그대로 담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대선 기간 내내 남녀 '갈라치기' 논란을 빚은 윤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로 '국민 갈등 봉합'이 꼽힌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들어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