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 딸과 함께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직장폐쇄를 끝내고 개막을 향해 바쁘게 돌아가는 2022시즌 메이저리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류현진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 딸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류현진은 그동안 국내에서 친정팀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직장폐쇄가 없었다면 2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미국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몸 만들기를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노사협약 체결이 늦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는 류현진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구단과 선수 측은 지난 11일 새로운 노사협약을 체결했고 메이저리그는 4월8일에 공식 개막한다.
시즌 준비 일정은 촉박하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이동한다. 토론토는 19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곧바로 실전에 투입돼 컨디션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의 캠프에서 이미 불펜피칭을 소화해 무리는 없다.
시즌 준비 과정이 예년과 다르기 때문에 2022시즌 초반에는 평소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 한화 캠프에서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가 관건이다.
류현진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10년차가 된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시즌으로는 9번째 시즌이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 때문에 201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류현진의 입지는 예전과 다를 전망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토론토의 에이스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는 FA로 영입한 케빈 가우스먼과 연장 계약을 맺은 호세 베리오스가 1-2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해 31경기에서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6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시즌에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작년이 처음이다.
14승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이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좋은 날과 부진한 날의 편차가 뚜렷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에이스 투수가 주는 안정감이 다소 떨어졌다.
류현진은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나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늘 그래왔듯이 그가 날카로운 제구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2022시즌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