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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광란' NCAA 고래 싸움 중심에 이현중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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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광란' NCAA 고래 싸움 중심에 이현중이 파고든다

    NCAA 데이비슨 대학의 슈터 이현중. 연합뉴스NCAA 데이비슨 대학의 슈터 이현중. 연합뉴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1부리그 68강 토너먼트의 대진표가 14일(한국시간) 발표됐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며, 미국 내에서 스포츠 단일 이벤트로는 슈퍼볼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는 NCAA 토너먼트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

    예전에는 64강 토너먼트였다. 여기에 '3월의 광란'에 진출하는 4개 팀을 토너먼트로 결정하는 '퍼스트 포(First Four)' 이벤트가 추가되면서 진출팀이 68개로 늘었다.

    미국 전역에서 농구 잘하는 대학은 다 모인다고 보면 된다. 32개의 각 지역 컨퍼런스에서 우승한 팀이 자동진출권을 얻는다. 나머지 36개 팀은 NCAA 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토너먼트는 동부, 서부, 남부, 중서부 등 4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각 지역에서 16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각 지역의 우승팀이 최종 4강에 오르는데 이를 '파이널 포(Final Four)'라 부른다.

    '파이널 포'는 사실상 우승과 다름없는 영예다. 이후 마지막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올해 대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바로 서부다. 곤자가 대학이 상위 1번 시드를 받은 4개 대학 중에서도 가장 높은 시드를 받아 서부에 배치됐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의미다.

    그런데 서부 2번 시드의 명성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미국 농구의 전설적인 명장 마이크 슈세프스키 감독, 일명 코치K가 이끄는 듀크 대학이다.

    만약 두 팀이 서부 결승에서 만난다면? 이는 서부 지역의 결승이자 토너먼트 전체로 보면 8강 무대가 된다.

    듀크 대학은 올해 토너먼트 진출팀 중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은퇴하는 코치K가 과연 마지막 시즌에서 팀을 '파이널 포' 무대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듀크 대학은 1라운드에서 CS 풀러턴 대학을 만난다. 서부 15번 시드를 받은 상대적 약체로 듀크 대학이 큰 점수차로 크게 이길 수 있는 상대다.

    관심은 그 다음이다. 듀크 대학의 2라운드 상대로 유력한 팀은 바로 미시건 주립 대학이다.

    미시건 주립대는 서부 7번 시드다. 정규리그 막판 하락세를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듀크대가 한수위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두 팀의 2라운드를 주목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미시건 주립대는 톰 이조 감독이 이끄는 NCAA 전통의 강호다. 올해까지 무려 23년 연속 '3월의 광란' 무대를 밟았다.

    톰 이조 감독은 토너먼트의 마법사로 불린다. 승부처에서 임기응변에 능하다. 정상급 전력이 아니었던 시즌에 토너먼트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또 코치K와 톰 이조 감독은 NCAA 무대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둘의 마지막 대결은 2019년 NCAA 토너먼트 8강에서 펼쳐졌다. 당시 듀크 대학이 동부 1번 시드, 미시건 주립대가 동부 2번 시드였다. 듀크 대학에는 자이언 윌리엄슨, R.J. 배럿, 캠 레디쉬 등 슈퍼 1학년 3인방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미시건 주립대의 1점 차 승리로 끝났다.

    NCAA 토너먼트 무대에서 펼쳐지는 두 명장의 마지막 승부, 과연 코치K는 톰 이조에게 복수를 하고 16강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아니면 톰 이조가 코치K의 감독 경력에 마침표를 찍게 할까? 벌써부터 관심이다.

    스포팅뉴스를 비롯한 다수의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벌써부터 미시건 주립 대학의 톰 이조 감독과 듀크 대학의 마이크 슈세프스키 감독의 2라운드 맞대결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스포팅뉴스를 비롯한 다수의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벌써부터 미시건 주립 대학의 톰 이조 감독과 듀크 대학의 마이크 슈세프스키 감독의 2라운드 맞대결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NCAA 선정위원회는 이 같은 대진을 만들어놓고 크게 만족했을 것이다. 이미 엄청난 스토리라인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NCAA 토너먼트는 모두의 뜻대로 풀리는 무대가 아니다.

    괜히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단판 승부의 묘미는 여기서 나온다. 아무리 강팀이라 해도 의외의 변수에 흔들릴 수 있다. 약체가 강호를 무너뜨리는 이변이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진다.

    밥 맥킬롭 감독은 이변을 기대한다.

    2라운드 진출을 놓고 미시건 주립대와 맞붙는 대학은 다름 아닌 한국 남자농구의 유망주 이현중이 뛰고 있는 데이비슨 대학(서부 10번 시드)이다.

    데이비슨 대학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에 벌어진 애틀랜틱-10 컨퍼런스 결승에서 리치몬드 대학에게 62대64로 졌다.

    이에 따라 자동진출권은 리치몬드 대학에게 갔다. 그러나 데이비슨 대학은 정규리그를 워낙 잘 치른 팀이고 한때 전국 톱25 랭킹에도 이름을 올렸던 팀이다. NCAA 선정위원회는 데이비슨 대학에게도 토너먼트 진출 자격을 부여했다.

    리치몬드 대학은 데이비슨 대학을 꺾고 애틀랜틱-10 챔피언이 됐음에도 중서부 지역 12번 시드를 얻는데 그쳤다.

    10번 시드와 7번 시드의 대결에서 10번 시드를 받은 데이비슨 대학이 상대적으로 약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NCAA 토너먼트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토너먼트가 지금과 같은 64강 체제로 재편된 1985년 이래 역대 10번 시드의 1라운드 승률은 39.6%다. 10번 시드 대학이 7번 시드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하는 이변은 예상 외로 자주 나왔다는 의미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12년 동안 열린 7-10번 시드 대결은 총 48경기. 그 중 18경기에서 10번 시드의 반란이 벌어졌다.

    또 한 해에 4개 지역에서 열리는 7-10번 시드 대결에서 7번 시드가 모두 승리한 경우는 놀랍게도 1999년 외에는 없었다.

    이는 7번 시드 대학이 10번 시드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것은 사실이나 그 전력의 차이가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번 시드도 충분히 해볼만한 매치업이라는 의미다.

    데이비슨 대학을 이끄는 밥 맥킬롭 감독 역시 NCAA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스테픈 커리의 2008년 역사적인 NCAA 돌풍을 함께 이끌었던 명장이다.

    데이비슨 대학은 2008년 16강전 승리 이후 아직까지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12년, 2013년, 2015년, 2018년 등 최근 네 차례 토너먼트에서 모두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7-10번 시드 대결은 비록 '언더독'일지라도 분명 해볼만 하다. 다수의 NCAA 팬들이 주목하는 서부 지역의 1-2라운드 대진에서 이현중과 데이비슨 대학이 신데렐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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