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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대기자]'광화문 대통령',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정치 일반

    [친절한 대기자]'광화문 대통령',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핵심요약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윤석열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로 1호 사업 될 듯.
    윤 당선인, "청와대 해체. 대통령실로 변경, 임기 첫날부터 근무"
    문재인 '광화문 대통령' 불발은 집무실 이외 대체부지 구하기 어려워서
    유홍준 청와대 터는 "풍수지리학상 불길한 터"


    궁금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드립니다. 친절한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세요.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광화문 집무실 얘기 가지고 오셨네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첫 번째 사업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될 전망입니다.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열리는 겁니다. 역대 정부마다 제왕적 대통령제 탈피를 선언하면서 대통령 집무실에 광화문 이전을 추진했지만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친절한 대기자] '광화문 대통령',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이렇게 제목을 정해 봤습니다.

    ◇ 김현정> 이거 영화제목 아니에요.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고. 그때는 왜 안 됐고 지금은 왜 되는가 이제 이런 것들에 대한 분석인 건데.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질문부터 드릴게요. 대통령 집무실에 광화문 이전 됩니까?

    ◆ 권영철> 윤석열 당선인의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성사될 걸로 보입니다. 먼저 지난 1월 27일 윤석열 후보의 발표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발언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존의 청와대는 사라질 것입니다. 조직구조도 일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이 생겨날 것입니다.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에 구축될 것입니다."

    ◆ 권영철> 윤 후보는 아예 청와대를 해체하고 '대통령실'로 만들겠다 이렇게 공약을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잠은 청와대 가서 자고 집무실은 정부종합청사 광화문으로 오겠다가 아니라 아예 청와대는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거죠?

    ◆ 권영철> 그렇죠. 관저도 지금은 아마 삼청동 총리공관이 유력하고요. 이게 아니면 한남동에 있는 육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등의 그 공관을 이용하거나 그런 게 검토되고 아직 안은 확정되지 않았는데 어쨌든 청와대는 해체하겠다. 대통령실 앞으로 이렇게 부르겠다, 이런 얘기인 거죠.

    ◇ 김현정> 구체적인 준비에도 들어간 겁니까?

    ◆ 권영철> 당선이 확정 된 이후에도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윤 당선인이 임기 첫 날부터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 정부 청사에서 일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대통령직 인사위원회 1호 사업이 대통령실 이전이 될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권영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대통령 집무실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구성을 위한 TF 2개를 잠정 확정했다"는 얘기를 했고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의 집무실은 당연히 공약에 따라 이행되는 것"이라고 강조를 했습니다.

    어쨌건 대통령실 이전이 확정될 경우에 윤 당선인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될 겁니다.

    ◇ 김현정> 지금 광화문 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뭐냐 하면 이전의 대통령들도 광화문으로 나와서 일하기를 꿈꿨었거든요.

    ◆ 권영철> 그게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등 문재인 전 대통령 다 그랬습니다.

    ◇ 김현정> 다 그랬어요.

    ◆ 권영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전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전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발언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 권영철>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집무실 이전을 공약을 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관저가 아닌 총리 공관에서 지낼 것이다 이런 얘기까지 했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굉장히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걸로 알아야 문재인 정부에서도.

    ◆ 권영철> 그렇습니다. 광화문 집무실 이전은 국민과의 소통을 넓히고 거리감을 좁히자는 것이 핵심 취지였거든요. 다만 인수위원회가 없이 출범하다 보니까 사전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취임 첫 해인 2017년 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 예산을 반영해서 2019년 이전을 완료한다. 이런 일정까지 마련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때 저 인터뷰도 많이 했어요.

    ◆ 권영철> 그렇죠. 그리고 '광화문 대통령시대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까지 마련했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위원장으로 한다는 그 안까지 나왔었는데 결국 불발된 겁니다.

    ◇ 김현정>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위원장 맡고 승효상 건축가가 참여 하는데 여기까지도 안까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나왔어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안 된 거였죠?

    ◆ 권영철> 광화문 시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발표 잠시 들어보시죠.

    유홍준 전 문화재 청장이 지난 2019년 1월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청사 이전 보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유홍준 전 문화재 청장이 지난 2019년 1월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청사 이전 보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홍준 전 문화재 청장 발언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는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할 경우에 청와대 영빈관,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에 주요 기능 대체 부지를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권영철> 이게 공식 발표였는데요. 지금의 청와대와 비교해서 면적이 크게 줄어드는 점.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떨어져 있어서 출퇴근 길 교통 통제를 해야 하는 어려움,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이 시가지 대로변으로 나오면서 생길 수 있는 경호상의 문제점 등등이 거론됐다고 합니다.

    ◇ 김현정> 여러분 광화문 한번 떠올려보세요. 서울 사시는 분들은 거기 다 아시잖아요. 대통령이 그쪽으로 일을 하러 나오면 헬기장은 그러면 어디 만들 것이며 비상시에 벙커는 어디에 만들 것이며 외국에서 손님들 오면 어디 영빈관 같은 게 하나 마련돼야 될 텐데 그거는 어디에 해야 할. 이런 계획이 잘 안 서더라, 그 말이죠?

    ◆ 권영철> 그렇습니다. 좌우간 경호, 보안, 교통 통제 그리고 비용 문제, 이런 것들이 당시에 검토했던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난관이었다. 그리고 아마 관료들의 반대도 컸을 겁니다. 경호를 하는 군이나 경찰이나 이쪽 반대도 컸을 거고요.

    ◇ 김현정> 게다가 이제 대통령의 관저, 잠 자는 공간은 또 다른 데에 있으면 출퇴근을 해야 되는데 대통령 지나가면 원래 신호등 다 막잖아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복잡한 데를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그러면 안 막을 것인가 이런 것들이 대책이 안 섰던 거예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어려움이 있는데도 왜 매번 대선 때마다 대통령들은 집무실을 옮기는 꿈을 꿨을까요.

    ◆ 권영철> 첫 번째는 청와대 구조가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 대통령에게 사고 발생 1보를 보고 하기 위해서 상황병은 관저로 뛰어갔죠. 안봉근 비서관은 차를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아요.

    ◆ 권영철>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과 대통령 관저는 직선 거리 한 200m 떨어져 있고요. 본관과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 비서동이죠. 직선 거리 약 500m, 여민관과 관저는 직선거리로 한 600m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가려면 뛰어가도 한 10분, 많이 걸리면 20분 걸린다고 그래요.

    ◆ 권영철> 이게 직선으로 나 있는 게 아니고 건물에서 내려가서 이동해야 되니까.

    ◇ 김현정> 진짜 크기는 크구나.

    ◆ 권영철>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 보고하기 위해서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차량을 이용하거나 그런 일들이 자주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처럼 시급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즉시 보고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그런 구조인 겁니다. 청와대 본관 건물은 궁궐 같은 위용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이제 대통령들이 아, 나는 제왕적 대통령 안 하렵니다. 하고 다들 나가고 싶어했던 거예요.

    ◆ 권영철> 소통, 국민과 가까이 있겠다는 거죠.

    ◇ 김현정> 두 번째 이유는 뭐예요?

    ◆ 권영철> 풍수 지리학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유홍준 교수의 말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 유홍준 전 문화재 청장 발언
    "누가 봐도 현재 관저가 갖고 있는 사용상의 불편한 점 그리고 나아가서는 풍수상의 불길한 점 이거를 생각을 할 적에는 옮겨야 되는데. 현 대통령이 그것을 다 해서 만들어 놓고 자기는 안 살고 다음 사람 보고 여기 살아라 하고 이렇게 넘겨주는 것은 논리에 맞지도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이게 문제가 있으면서 그냥 우리는 이제 끝나면 그만이다 하는 식으로 갈 수도 없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거에 대한 합당한 안은 수용되든 안 되든 만들 계획입니다."

    -풍수상에 불리하다는 얘기는 어떤 근거로?
    "수많은 풍수상의 근거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근거가 있는 얘기인가요?
     "풍수가 근거가 있다면 근거가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2019년.

    ◆ 권영철> 1월 4일.

    ◇ 김현정> 그러니까 이거는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옮긴다고 했을 때 유홍준 전 청장이 공식으로 한 발언인 거죠?

    ◆ 권영철> 청와대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한 겁니다.

    ◇ 김현정> 저는 풍수 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권영철> 이게 사실 청와대가 있는 터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면 설명이 있어요. 이게 수궁터, 설명이 있는데 처음에는 길지였다고 그랬다가 이제는 흉지다 이런 얘기들이 풍수가들이 많이 얘기를 합니다.

    ◇ 김현정> 여기 당연히 배산임수, 이런 거 생각해서 좋은 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풍수지리학자들은 그렇게 얘기 안 해요?

    ◆ 권영철> 네. 흉지다 그리고 뭐 한 많은 후궁들이지냈던 칠궁도 있죠. 그리고 무수리들의 임시 무덤, 또 군사들의 무예 훈련장 물론 과거장으로도 얘기되기도 합니다마는 그런 것때문에 끊임없이 풍수지리학설, 그래서 역대 대통령마다 안 들어가려고 했던 이유가 국민과의 소통은 명분이고 사실상은 풍수지리학상 흉지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역대 대통령들이 항상 뒤끝이 안 좋았다. 그래서 그런 얘기들이 많았던 겁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저희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유홍준 청장이 2019년에 한 얘기를 지금 전해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풍수지리학자들이 이렇게 얘기해 왔다라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세 번째 이유는요?

    ◆ 권영철> 대통령 관저가 일제 총독 관사터이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그건 또 무슨 얘기죠?

    ◆ 권영철> 지금 청와대가 있는 위치는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마는 원래 1939년에 이쪽 이 터에 수궁터라고 지금은 궁궐을 지키는 수궁터가 있거든요. 청와대 관저 바로 아래에. 거기가 일본 총독 관사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청와대의 홈페이지에 설명이 있는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총독 관사는 큰 대자(大). 그리고 총독부 건물은 날 일 자(日). 서울 시청 근본은 근본 본 자(本)로 해서 대일본(大日本)이 된다.

    ◇ 김현정> 사진 보여드릴게요.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지도1은 고종 5년 경복궁 복원후 지도로 추정됨. 지도2는 일제 총독관사를 짓기 전의 지도(청색은 현재 청와대 건물표시). 지도3 해방직후 지도로 일제치하의 모습임 분홍색 위치가 총독관사위치. 지도4 현재의 청와대와 경복궁 모습.  지도1은 고종 5년 경복궁 복원후 지도로 추정됨. 지도2는 일제 총독관사를 짓기 전의 지도(청색은 현재 청와대 건물표시). 지도3 해방직후 지도로 일제치하의 모습임 분홍색 위치가 총독관사위치. 지도4 현재의 청와대와 경복궁 모습. ◆ 권영철> 분홍색 있는 저 위치가 총독 관사였습니다. 저기가 큰 대 자고. 그리고 밑에 지금은 복원이 됐죠. 총독부 건물이 있고.

    ◇ 김현정> 조선총독부 건물.

    ◆ 권영철> 그게 날 일 자고. 서울시청 건물이 근본 본 자. 이래서 대일본이다.

    ◇ 김현정> 대일본 형상을 하고 있다.

    ◆ 권영철> 그래서 이걸로 풍수지리학상 용맥을 끊어서 민족 정기를 말살해서 일본이 영구히 지배하려고 했다. 이런 게 청와대 홈페이지에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그런 얘기 되게 많았죠.

    ◆ 권영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일본이 말뚝 박았다는 얘기도 있고 막 그랬죠.

    ◆ 권영철> 그래서 여기 총독관사에 7,8,9대 총독 3명이 살았고요. 미군정기에는 하지 중장이 여기서 살았고,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이 들어가면서 경무대라고 불렀습니다. 경무대라는 이름은 고종 때 이름이 지어졌는데 이승만 대통령 때도 경무대, 경무대 그랬잖아요. 그러다가 3.15 부정선거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뒤에 윤보선 대통령이 '청와대'라고 이름을 바꾸면서 지금까지 청와대로 내려온 겁니다. (조선시대 내내 회맹단으로 불린 청와대 터는 고종 때 '경무대'(무력을 밝히는 터)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경무대는 경복궁 후원 중 융문당·융무당 일대를 말하는데, 경복궁 후원 전체를 이르는 말로도 사용됐다. 경무대라는 이름은 융문당의 북문인 '경무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 청와대 홈페이지 설명)

    ◇ 김현정> 이런 이유들로 역대 대통령들이 다 그렇게 청와대에서 나오고 싶어 했던 건데.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행하지 못했던 이유는 아까 설명해 주셨어요. 이런 저런 이유때문에,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사실은 다 불발이 됐었다.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현실적인 문제가 지금에 와서 갑자기 다 해결이 된다는 건가요?

    ◆ 권영철> 사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다면 아마 100가지도 더 나올 겁니다. 이게 경호상의 이유, 보안상의 이유, 역사성의 이유, 비용 등등 수많을 건데요.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면 안 될 이유도 없다. 이게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들입니다.

    그리고 윤석열 당선인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 비용 문제도 이미 보안시설이 갖춰진 총리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크게 추가 비용이 많이 안 든다고 합니다.

    청와대 정문. 연합뉴스청와대 정문. 연합뉴스◇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정부종합청사 안에 총리가 쓰고 있는 공관을 대통령이 쓴다는 거죠? 그리고 한 네 층 정도를 비워서 뭐…

    ◆ 권영철> 고층은 테러 위협이 있으니까 아래층으로 낮추더라도 그 공간을 이용하면 큰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거고요. 가장 중요한 건 명분아니겠습니까?

    윤 당선인이 이런 얘기도 했어요. "안전의 문제만 없다면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서 국민께서 시위하고 항의하는 목소리도 업무에 좀 방해가 되더라도 들으면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 김현정> 청와대가 한참 떨어진 청와대 쑥 들어가서 혼자 있는 느낌이 아니라 국민들이 시위하면 시위하는 모습, 출퇴근 하면 출퇴근 하는 모습을 다 보면서 업무하겠다라는 그런 취지.

    ◆ 권영철> 구중궁궐에 갇혀 있지 않고 열리게 하겠다.

    ◇ 김현정> 그거는 알겠어요.

    ◆ 권영철>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데 그걸 막을 명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 김현정> 경호 문제는 정말로 해결이 되냐는 거죠.

    ◆ 권영철> 그러니까 경호 문제라는 게 과장하면 끝이 없습니다. 과거에 군사정권 시절에는 경호 문제가 컸죠. 그게 왜 그렇겠습니까? 적군에 의한 공격도 문제지만 쿠데타도 막아야 되잖아요.

    ◇ 김현정> 군 쿠데타까지도.

    ◆ 권영철> 네. 사실 그런 게 민주 정부에서는 그런 우려가 상당히 사라졌고요.

    경호를 담당하게 될 경찰에서는 "대통령 집무실의 이전 문제는 대통령의 의지 문제 아니겠나? 인수위에서 그렇게 결정하면 경찰에서는 그에 맞게 준비하고 대응하면 되지 않겠나?"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경찰의 한 고위관계자)

    그런데 실제로는 이런 언급을 하는 게 왜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문제가 됐지만,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 씨의 통화 내용에 들어 있잖아요. 청와대를 이전하겠다는 언급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풍수지리문제, 무속 상의 이유 때문에. 그런 논란일 텐데 그게 명분이 아니고 명분은 국민과 소통하겠다. 그렇게 나오면 그 의지가 강하다면 안 될 이유도 없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미 김은혜 대변인도 밝혔습니다마는 "비용이나 안전, 경호 문제는 다 이미 검토가 끝났다." 이런 얘기도 했잖아요. 그러니까 하겠다면 안 될 것도 없습니다. 사실은.

    ◇ 김현정> 사실은 경호 문제 때문이라는 얘기를 하면 우리는 비전문가니까 진짜 안 되는 가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여태까지 왔던 건데 그 부분이 해결 된다고 지금 경찰이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하면 한다.

    ◆ 권영철> 하면 한다는 것이고 이미 영국도 그렇고 프랑스도 그렇고 다 대로변에 나와 있지 않습니까? 아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지 않아서 구체적인 안은 나와봐야 되겠지만 청와대 해체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는 곧 열릴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럼요. 저는 경찰, 경호하는 분들의 진짜 입장이 뭔가가 제일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취재를 해 보니까 안 될 건 없다. 할 수 있다. 이런 지금 입장을 갖고 있다는.

    ◆ 권영철> 약간의 불편함이 있겠지만 하면 가능하다. 그거죠.

    ◇ 김현정> 진짜 되겠는데요. 얘기 듣고 보니까. 알겠습니다.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왜 그때는 안 됐는데 지금은 된다고 하는 것일까 하나하나 꼼꼼히 뜯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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