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법무부가 3월 정기 가석방을 실시한다. 대선 이후 첫 가석방으로 규모는 700명대다. 이번 가석방에는 최경환(67)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지성(71)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장충기(68) 전 미래전략실 차장이 포함됐다.
법무부는 16일 "3월 정기 가석방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교정시설의 과밀환경을 고려해 2차례 걸쳐 실시한다"며 "1차 가석방은 17일 오전 10시 모범수형자 등 735명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2차 가석방은 오는 30일 실시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월 정기 가석방에는 모범수형자 가운데 재범 위험성이 낮은 환자·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면역력 취약자와 경제인 등이 선정됐다. 법무부는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강력사범과 사회적 지탄을 받는 범죄를 저지르고 재범 위험성이 있는 수형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가석방 대상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최 전 부총리는 2014년 10월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5년형이 확정됐다. 구속 수감된 2018년 1월 기준으로 형기의 80% 이상을 채운 상태다.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왼쪽)과 최지성 전 삼성 미전실 실장. 연합뉴스뇌물공여 등 혐의로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아 수감중인 최지성 전 삼성 미전실 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역시 이번 가석방 심사를 통과했다. 두 사람은 형기 60% 이상을 채웠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으로 먼저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