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3년의 뇌출혈 투병을 극복하고 대회 첫 'TS샴푸 퍼펙트 큐'를 달성해 상금 2000만 원을 거머쥔 강승용. PBA뇌출혈로 3년의 투병 끝에 이뤄낸 인간 승리다. 프로당구(PBA) 3부 투어에서 대망의 왕중왕전에 출전해 어쩌면 우승보다 힘들다는 '퍼펙트 큐'를 달성했다.
강승용은 21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남자부 32강 조별 리그에서 한 이닝에 15점을 몰아치며 세트를 따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상대로 2세트 1이닝 동안 15점을 완성해 대회 첫 'TS샴푸 퍼펙트 큐'의 주인공이 됐다.
첫 퍼펙트 큐를 이룬 강승용은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비록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를 퍼펙트로 따낸 가운데 3, 4세트를 잃고 패했지만 이번 대회 첫 퍼펙트 큐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TS샴푸 퍼펙트 큐'는 매 투어 세트제 경기(남자부 128강, 여자부 16강)에서 한 큐에 15점(여자부 11점)을 올려 세트를 따내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시즌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에서 이를 달성하면 기존 투어의 2배인 2000만 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특히 강승용은 뇌출혈로 고생하다 재기에 성공해 이 상의 의미가 더 각별했다. PBA 출범에 앞서 대한당구연맹 소속으로 뛰던 강승용은 4년 전 뇌출혈 진단으로 3년 동안 투병했다.
그런 강승용은 PBA가 출범한 뒤 3부 투어에서 재기를 노렸다. 2020-21시즌 챌린지 투어 4차전 8강 진출에 이어 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랭킹 2위로 올 시즌 꿈에 그리던 1부 투어에 직행했다. 빼어난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차곡차곡 랭킹 포인트를 쌓아 32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에 나섰다.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강승용이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는 모습. PBA
승리는 없었지만 퍼펙트 큐로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강승용은 "첫 세트가 잘 풀리지 않아서 2세트에 장타를 노렸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행운의 공이 들어가면서 기회를 잡았고 집중하다 보니 한 큐에 15점을 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승용은 "연맹 선수로 활동하다가 약 4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3년간 병원에 있었다"면서 "재활을 하면서 당구 선수로서 다시 일어서기 위한 도전 정신으로 PBA 3부 투어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이어 "아프기 전부터 선수로서 우승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면서 "더 좋은 성적으로 우승도 하고 팀 리그에도 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월드챔피언십은 총상금 5억5000만 원으로 남녀부 우승 상금은 각각 2억 원과 1억 원이다. 오는 28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PBA&GOLF, MBC SPORTS+, SBS SPORTS, IB SPORTS 등 TV와 유튜브(PBA TV)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