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2일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개표장에서 표 집계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2021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됐다.
노사가 2차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파업 없이 마무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3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조합원 6천670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됐다.
5768명(86.48%)이 투표해, 1091명(32.96%) 찬성, 3851명(66.76%) 반대, 무효 16명(0.28%)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과 같은 그룹사로 동시에 투표가 진행된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모두 부결됐다.
현대일렉트릭(조합원 692명)에서는 537명(85.37%) 투표, 146명(27.19%) 찬성, 388명(72.25%) 반대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기계(조합원 462명)는 416명(90.04%) 투표, 47명(11.30%) 찬성, 366명(87.98%) 반대로 최종 집계됐다.
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표 집계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년 동안 누적된 임금 하락에 따른 기본급 인상에 대한 불만과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 일가의 고액 배당 잔치가 민심을 분노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이 교섭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 서로 눈치 보며 제시안을 내지 않는 등 교섭 지연으로 현장의 민심도 싸늘했다"고 덧붙엿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임금과 현안에 불만이 있었던 만큼, 빠른 시간내 교섭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사측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전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최대한 양보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3천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이다.
또 해고자 1명 재입사, 특별휴가 1일, 우수조합원 해외연수 재개, 신규인력 채용 등도 잠정합의안에 포함됐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노사는 지난 19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기본급 7만3천원 인상, 성과급 462%,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을, 현대일렉트릭은 기본급 7만3천원 인상, 성과급 300%, 격려금 250만원 등을 각각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