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LG 내야수 송찬의. 김조휘 기자"전혀 예상 못 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LG 송찬의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1 대 1로 맞선 4회초 1사에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범경기에서 쏘아올린 6번째 홈런이다.
올해 시범경기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깜짝 스타 송찬의는 2002년 이후 역대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016년 kt에서 뛰던 김지열(개명 전 김사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대해 송찬의는 "기록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홈런을 의식하고 들어간 건 아니다"면서 "내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욕심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호준 타격 코치님께서 홈런이 계속 나오면 오버스윙이 나올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최대한 힘을 빼고 쳐도 충분히 잘 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송찬의는 지난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퓨처스(2군) 리그에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군 입대 전 77kg였던 몸무게를 90kg까지 증량해 힘을 키웠다.
아직 1군 무대 경험이 없는 송찬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기량을 꽃피웠다. 그는 "전혀 예상 못 했다. 준비했던 게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1군 진입을 계속 꿈꾸고 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송찬의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처음으로 실전을 치렀다. 인상적인 잠실 데뷔전이었다.
그는 "모든 구장에서 다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지만 홈구장이라 살짝 긴장도 됐다"면서 "구장이 워낙 커서 잘 맞아도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넘어가서 자신감이 좀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송찬의는 두산 선발 이영하의 132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첫 타석에서는 (이)영하 형의 볼에 대한 나만의 존을 생각하고 들어갔다"는 송찬의는 "생각보다 공이 많이 떨어져서 다음 타석 때 존에 대한 높이를 형성하고 들어가서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이를 보고 치는 타입인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공이 높게 오면 과감하게 치려 한다. 그거보다 낮게 오면 최대한 안 치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