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2 대 0 승리 후 조1위로 올라선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란전 승리에 대해 "팬과 함께한 아름다운 분위기"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과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2 대 0으로 이겼다.
2011년 이후 이란전 승리가 없었던 한국은 벤투호에서 악연을 끊고 11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승점 3을 더한 한국(승점23)은 이란(승점22)을 누르고 조 1위로 뛰어 올랐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강하고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 줬다"고 총평했다.
벤투 감독은 "전반에 좋은 압박을 보였지만 빌드업 때 어려움을 보였다. 이후 플레이를 하면서 점차 개선됐고 특히 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벤투호는 전반 내내 상대 진영에서 볼을 점유하는 경기를 펼쳤다. 중간중간 실수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지만 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진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 덕분에 안정적으로 후반에 돌입했다.
득점 후 벤투호는 더 공격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전환했고 이는 김영권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선수들을 독려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전반에 실수가 나와서 후반에는 이걸 개선했고 빨리 공을 돌리면서 상대 균형을 무너뜨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볼을 점유하며 상대를 더 뛰게 만들었던 전략이 후반에 제대로 적중했다는 것.
특히 이날 경기는 6만4000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꽉 채운 홈 팬의 응원 속에 치러졌다. 팬들은 카드섹션, 파도타기, 구호 등으로 벤투호를 응원했고 열두 번째 선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축구라는 스포츠는 관중석을 채워준 사람들을 이한 스포츠다"며 "관중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내내 응원을 보내줘서 고맙고 관중과 함께 한 아름다운 분위기였던 것 같다"며 "(관중들이)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벤투호는 25일 회복 훈련을 실시한 뒤 26일 오후 11시50분 인천공항으로 출국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한다. UAE와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 원정 경기는 29일 오후 10시 45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