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을 앞두고 파주 NFC 입소 후 훈련 중인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벤투호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숙적 이란전을 앞두고 솔직한 선수단의 분위기를 밝혔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9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이란전을 준비하는 선수단 분위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사실 최종 예선을 거치면서 힘들었던 시기가 항상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입을 열었다. 이어 "저희가 최종 목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지금 분위기를 보면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고 더 잘해서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 최상의 결과를 얻고 싶어 한다는 것.
만약 이번 이란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11년 만에 이란과의 A매치에서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또한 최종 예선 A조에서 이란을 누르고 조 선두로 올라간다. 29일 열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원정까지 승리하면 최종 예선 무패 기록까지 달성할 수 있다.
손흥민은 "어떻게 보면 최종 예선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은 그런 마음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 하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남은 2연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이란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중인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모처럼 꽉 찬 홈 관중 앞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코로나19의 거리 두기의 제한 없이 상암월드컵경기장 6만5000 개의 좌석을 모두 개방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는 팬이 없으면 다른 스포츠가 된다. 무관중에서도 해보고 팬이 적은 곳에서 해봤지만 팬과 감정과 열정을 나눌 때 멋진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팀 경기가 끝나고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상암 홈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을 가장 많이 생각했다"며 "내일 경기를 잘해서 끝나고 다 같이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기회가 된다면 어린 친구들에게 자신이 입었던 유니폼을 선물할 것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런 것은 평생 간다"며 "어린 친구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유니폼을 줘도 (코로나19 방역) 문제가 안 되는데 한국은 잘 모르겠다"면서 "관계자들과 상의를 해보고 경기 중 눈에 들어오는 어린 친구에게 유니폼을 꼭 선물해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