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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코로나에 3번 걸렸다…슈퍼항체 있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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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가 코로나에 3번 걸렸다…슈퍼항체 있나 없나

    '감염-접종-감염-접종-감염' 매우 드문 케이스…새 변이 유행 때마다 걸려
    전문가 "슈퍼항체는 없다…감염된다고 100% 항체 생기는 것도 아냐"
    대상포진 와중에 두 번 걸린 50대…"바이러스 죽지 않고 다시 증식했을 가능성"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연합뉴스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연합뉴스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에 세 번 걸렸다. 세 번 모두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고 무사히 넘겼지만,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코로나를 유행 별로 다 걸리고 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건네진다. 그는 32세의 젊은 나이고 그렇게 활동적인 성격도 아니어서 "운이 나쁜 건지 면역력이 떨어지는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A씨가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유행 초기 시기인 지난 2020년 10월이다. 원조인 알파가 유행할 때로 이때는 백신을 맞기 전이었다. 당시는 인후통이 너무 심하고 호흡도 곤란할 정도여서 병원에 2주간 입원도 했다.
     
    이어 그는 작년 5월에 백신을 맞았지만, 2개월 정도 지난 7월에 다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때는 델타가 우세종이 자리 잡던 시기다. 이때는 두통과 인후통이 있었지만, 다행히 처음 걸렸을 때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병원 신세는 지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걸린 것은 오미크론 변이가 한창 유행한 지난달이다. 이때는 이미 2차 접종을 하고 난 후라 그런지 아무런 증상은 없었지만, 식사를 같이 했던 지인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후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겠다'는 연락을 받고 검사를 하게 됐다.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해보니 '두 줄'이 나왔고 혹시나 하고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했더니 역시나 양성이었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자가격리만 7일 한 후 다시 제과점 일을 시작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되면 자가면역이 생겨서 백신을 한 번 맞은 것과 같이 간주한다. 일각에서는 백신을 맞고 코로나에도 감염되면 '슈퍼 항체'가 생긴다는 얘기가 있다. 정말 그럴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슈퍼항체는 없다고 말한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면역이 떨어진 사람은 감염 후에 회복한 직후 또 걸릴 수도 있는 있고, 감염된다고 100% 다 항체가 생기진 않는다"면서 "항체가 생겨도 몇 달 지나면 또 항체가 약해지기 때문에 또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지금 오미크론 다음에 '파이'라는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 또 걸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A씨가 3번이나 걸렸지만 자연면역이 실제 생겼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별도로 항체 양성률 검사를 해봐야 한다. 다만 자연면역이 백신에 의한 면역보다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자연감염 후 생긴 면역이 더 광범위하다"면서 "단지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뿐 아니라 바이러스 여러 성분에 대한 면역이 다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연 면역이 두 번 접종에 비견되는 정도라고 얼추 얘기를 한다. 그래서 백신을 2번 맞고 3차접종을 앞두고 걸렸다 하면 3차 부스터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그럼 A씨의 증상이 갈수록 약해진 것은 면역력이 더 강해진 이유일까?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아무래도 이전에 생성된 항체가 조금 작용했을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 자체가 대부분 경증이라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50대 B씨는 한달 반 만에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해 11월 3차 접종까지 한 후 올해 1월에 처음 코로나 19에 확진됐다. 소위 말하는 돌파 감염이다. '더 이상 나에게 코로나는 없겠지' 했지만 이달 초순에 다시 PCR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B씨 역시 처음 걸렸을 때는 열과 기침이 심했고, 두번째는 오한과 근육통이 있었지만 처음보다는 증상이 가벼웠다.
     
    그는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7일 자가격리를 했지만 약하게 증상이 계속 남아 있었다고 했다. B씨는 "콧물, 재채기가 있고 계속 완전히 낫지 않은 느낌, 목에도 경미하지만 계속 통증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는 대상포진으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면역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지 않고 다시 재활성화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전문가들은 일단 재활성화는 재감염보다도 흔치 않은 사례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라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 보고를 보면 면역이 떨어진 사람 몸 속에서 바이러스가 사멸하지 많고 계속 남아있다가 생존을 위해 변이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대상포진도 면역력이 매우 떨어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드물지만 재활성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방역당국은 △증상과 유무와 상관없이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양성이 확인된 경우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 검사 결과 양성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노출력(해외여행)이 있는 경우를 재감염으로 규정하고 있다.
     
    엄 교수는 "최근 3주 만에 재감염된 사례를 봤다"면서 "45일 이후라는 것도 통상적 기준이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더 짧아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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