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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싹쓸이 '조선 벨트'…4년 만에 국힘 모두 휩쓸 기세

경남

    민주당 싹쓸이 '조선 벨트'…4년 만에 국힘 모두 휩쓸 기세

    거제·통영·고성 시장·군수 선거

    4년 전 탄핵 대선 바람 영향 '조선 벨트' 처음으로 민주당 차지
    거제 민주-국힘 '박빙'…통영·고성 국힘 강세, 다자 구도 최대 변수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페이스북 캡처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페이스북 캡처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킨 경남 시군 중 '거제·통영·고성'이 있다.

    관광 도시이기도 하지만, 바다를 끼고 중대형 조선소와 협력업체들이 많이 몰려 있어 '조선 벨트'로도 불린다.

    3년이라는 긴 불황 끝에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휩쓸며 조선업은 호황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창원 진해구와 함께 이들 3개 시군은 고용위기지역이자 조선업의 특별고용업종 지정도 이어지고 있다.

    수주 물량이 현장 일감으로 풀리려면 올해 말까지는 고용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조선업은 '슈퍼 사이클(장기호황)' 문턱에 섰지만, 정치 지형은 변화가 감지된다.

    7회 지방선거에서는 3개 시군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3개 시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모두 이겼다. 특히, 통영·고성은 30%p나 벌어졌다.

    김영삼·문재인 등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거제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당에서 시장 자리를 독차지했다.

    그러나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현 변광용 시장(52.47%)이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45.64)를 6.83%p 차이로 누르면서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한 탄핵 대선의 바람이 거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거제에서 받은 득표율은 45.06%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5.95%)보다 20%p나 앞섰다. 2018년 경남지사 선거 역시 민주당 김경수 후보(60.04%)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35.36%)를 25%p 차이로 이긴 곳이다.

    하지만, 2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12%p 차이를 벌리며 현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이 당선된 데 이어 20대 대선에서도 윤 당선인(49.84%)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44.69%) 5.15%p 차로 앞섰다. 그나마 김해 다음으로 도내 두 번째로 이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변 시장과 출마를 결심한 옥영문 시의회 의장이 후보로 나선 민주당의 수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남 18개 시군경남 18개 시군국민의힘은 현재 후보가 난립한 상태다. 김범준 거제정책연구소상, 김한표 전 국회의원, 박종우 거제축협장, 신금자 거제시의회의원, 정연송 거제비전연구소장, 윤호진 거제미래개발전략연구소장, 황영석 칼럼리스트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창규 전 도의원도 출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집안싸움으로 번져 무소속 출마자 등의 변수가 생길지 관심이다.

    조선 노동자와 젊은 층이 많은 거제는 4년 전 첫 민주당 시장이 탄생했지만, 보수색이 짙은 다른 시군과 달리 특정 정당의 일방적 쏠림 현상이 적은 곳이다. 대선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과 표 차는 5%p에 불과했다. 국민의힘의 반격이 만만치 않아 민주당과 초접전이 예상된다.

    통영은 4년 전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시장 자리를 가까스로 차지한 곳이다. 현 강석주 시장(39.49%)과 당시 자유한국당 강석우 후보(38.19%)와의 차이는 930표(1.3%p)에 불과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보수 성향의 진의장 전 시장이 출마하지 않아 1대1 구도가 됐다면 민주당이 차지하기가 쉽지 않았던 곳이다. 당시 진 전 시장은 무려 17.26%의 득표율을 따내 표가 분산됐다.

    통영도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강 시장이 당선된 지방선거에서 파란 돌풍이 불었는데도 민주당 김경수 전 지사가(46.16%)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49.78%)에게 3.6%p차로 진 곳이 통영이다.

    20대 대선 역시 윤 당선인(62.73%)이 이 후보(33.25%)를 30%p 가까운 표 차로 압승했다. 2년 전 총선에서도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55.83%)이 민주당 양문석 후보(41.21%)를 약 15%p 차로 이겼다.

    재선에 나서는 강 시장의 단독 출마가 예상되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다자 구도가 유리한 상황이다.

    실제 보수 성향의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국민의힘 복당이 무산되면서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려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4년 전 강 시장에 아쉽게 패한 강석우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이 재도전에 나서고, 천영기 경남도당 대변인, 김종부 전 창원시 부시장, 정동영 전 의원, 김태종 경남변호사회 통영지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의 유리한 판세는 다자 구도인 만큼 보수 성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 선거 투표. 황진환 기자대통령 선거 투표. 황진환 기자
    고성군수 역시 보수당이 줄곧 차지하다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이 교체를 이뤄냈다.

    '장미 대선'의 바람이 이어져 민주당 현 백두현 군수(56.30%)가 자유한국당 김홍식 후보(43.69%)와의 1대1 대결에서 12.6%p차이로 여유롭게 이겼다. 김경수 전 지사(49.73%)도 김태호 후보(46.94%)를 2.79%p 차로 이겼다.

    그러나 2년 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정점식 의원(64.27%)과 민주당 양문석 후보(33.50%)의 표 차는 30%p를 넘겼고,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윤 당선인(65.45%)은 민주당 이 후보(30.49%)를 두 배 이상 표차로 압승했다.

    민주당에서는 백 군수가 재선에 나서고, 탈환에 나서는 국민의힘에서는 이상근 고성의힘 연구소장, 하학열 전 군수, 허동원 고성미래연구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황보길 도의원도 출마를 위해 최근 의원직을 사퇴했다.

    빈철구 경북과학대 특임교수는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당내 갈등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용삼 군의회 의장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다. 현재로서는 고성 역시 1대1 보다는 다자 구도가 민주당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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