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정원오 성동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재선 노하우요? 주민 숙원사업의 확실한 성과와 현장소통 행정에 답이 있었습니다"
서울 25개 구청장 중 17곳을 국민의힘 후보가 차지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수성한 8곳 중 초선 강북구를 제외한 중랑, 성북, 성동, 노원, 은평, 금천, 관악 7곳은 현역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3선 연임제한으로 새로운 여야 후보들이 나선 강북, 도봉, 구로, 서대문, 동대문, 강서, 종로, 용산 등 8곳 중 강북을 제외하면 7곳에 국민의힘 후보가 입성했다.
나머지 마포, 양천, 영등포, 중구, 동작, 서초, 강남, 송파, 강동, 광진 10곳이 모두 국민의힘 수중에 떨어졌다. 전통적인 진보정당계 우세지역으로 꼽히던 강서, 마포, 구로, 영등포, 서대문, 동대문, 도봉 역시 속수무책 밀려났다. 특히 강서구는 과거부터 지난 20대 대선에 이르기까지 큰 격차로 민주당 후보에 표를 몰아준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른바 '한강벨트'를 끼고 재개발·재건축과 신도시가 들어선 지역들이 대선 승리 '허니문 효과'와 만나 국민의힘으로 판세가 기울면서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듯, 세간에는 민주당 구청장이 12년 간 이어지며 늘어난 피로감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이한 점은 성동구 민심이 강서구와 정 반대의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성동구는 한강벨트 지역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표를 몰아준 반면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는 현역 민주당 구청장을 선택했다. 강서구와 성동구 결과에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성동구는 큰 득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고 자란 곳이며, 상대 구청장 후보가 안철수계라는 점도 흥미롭다.
노도와 같이 밀려드는 파상공세에 민주당이 수성한 현역 구청장 당선지역 7곳인 중랑, 성북, 성동, 노원, 은평, 금천, 관악 구청장들의 '재선 노하우'를 들어봤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이제는 진영논리나 거대담론의 시대가 아닌 주민들의 생활 속 요구를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에 주민과 가장 접점에 있는 지방 정부는 주민들의 이러한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행정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 8년간 성동구는 주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피부에 와 닿게 느끼실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쳐 왔고, 이러한 정책들의 만족감과 효능감이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생활밀착형 정책들, 특히 코로나19 대응과 같은 부분을 겪으면서 타 지방정부와의 차이를 체감하시고 지방정부의 존재감에 대한 인식과 지방정부의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 또한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30년이 되었기 때문에 그간 쌓여왔던 지방자치의 힘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면서 소신 있는 선택이 이루어졌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선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에서 구의원 2번, 시의원 2번, 구청장을 하면서 신뢰를 주는 정치, 진심의 정치, 소통의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구민들께서 이를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또한 선거운동기간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지치지않는 체력으로 어려운 상황을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은평에는 진행 중인 주요사업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은평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구민들의 염원이 저를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지역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지난 4년간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한 모습을 보신 주민들께서 굳건한 지지를 보내 주신 결과 값진 승리를 할 수 있었음. 민선8기에도 은평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만 바라보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
"성북구민께서 저를 선택하신 가장 큰 이유는 지난 4년간의 '정책 효능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선7기 임기 동안 민생 현장에서 수만 명의 주민을 만나 지역 현안을 경청하는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하며 주민으로부터 '현장 구청장'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친환경도로열선시스템 최다 구축, CCTV 확대 설치로 안전도시 조성, 녹지공간 확대와 하천정비를 통한 걷기 좋은 도시 조성, 불법유해업소 밀집지역 삼양로의 청년창업거리 조성,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건립, 맞벌이 부모의 돌봄 무게를 덜어주는 우리동네 키움센터 확충 등 삶의 문제를 경청하고 신속하게 해결함으로써 주민께 정책 효능감을 안겨드렸고 '맡겨 보니 다른 4년'을 경험한 주민은 저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중단 없는 성북의 발전을 위한 일관성과 연속성'이라고 봅니다. 현재 성북구는 다수의 재정비,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6만~7만 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성북의 큰 기회이기에 차질 없는 진행과 신속한 추진을 위해서 지역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취임 첫날부터 현장의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할 적임자로 저를 뽑아 주셨다고 판단합니다. 구민과 소통하며 축적한 현장 행정 경험으로 민선8기에도 성북의 숙원 사업과 민생 현안을 열심히 풀어 구민께 약속 드린 '더불어 행복한 성북'을 실현하겠습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
"민선7기 취임 초기부터 4년간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문제점을 직접 체감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구정 운영을 해왔습니다.
4년간 교육경비를 두 배로 올려 서울시 자치구 중 3위로 공교육의 내실을 다졌고 자치구 최대 규모의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건립해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5월 개관 이후 1년간 4만명의 구민이 센터를 이용했고 시설만족도는 91%로 주민 호응이 높습니다.
경제분야 또한 SH본사를 유치하고 면목행정복합타운을 착수하는 등 기반을 착실히 닦아왔습니다. 그 결과 서울시에서 작년 12월에 발표한 지역내총생산(GRDP) 보고서(2019년 기준)에 따르면 중랑구가 전년(2018년) 대비 4.9%의 성장률을 기록해 GRDP 성장률이 서울시 자치구 중 3위, 동북권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이고 중랑구민의 열망대로 성과가 차곡차곡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민분들로부터 '지난 4년간 일 많이 했다', '노원이 바뀌는 것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초기 발 빠르게 마스크를 배부해 위기에 대처하고, 불암산 철쭉동산, 경춘선 숲길, 당현천과 중랑천, 영축산 산책로 등 힐링의 공간을 만든 일, 노원 서울대병원 건립의 기반을 마련한 것 등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지방선거가 중앙정치나 광역단체장 선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에도, 차량기지이전, 광운대역세권 개발처럼 장기간 표류하던 지역 숙원 사업의 실마리가 풀려나가는 과정을 주민들이 지켜보고 인정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성과를 인정해주신 만큼 중단없는 노원발전, 더 큰 노원으로의 도약을 이어나가라는 주민들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지난 4년 동안 '혁신, 포용, 협치'의 구정기조 위에 가시적 성과를 많이 내고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힌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높은 공약이행률, 많은 외부재원 유치, 관악S밸리 벤처타운 조성 등의 성과를 주민들이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에 앞장서 관악구 미래 비전과 목표, 실천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도 합리적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많이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지지도가 하락해 위기 국면을 맞았지만, 선거캠프의 모든 구성원들이 일심일덕으로 힘을 모으고 많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낸 점이 선거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이번 결과는 오롯이 금천구민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금천을 위해 골목 곳곳을 누볐던 지난 4년에 대한 금천구민의 신뢰가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지역 균형발전을 비롯한 3+1사업(신안산선 조기착공, 공군부대 이전, 대형종합병원 건립,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건립) 등 주요 핵심사업을 차질없이 마무리 해 중단 없는 금천 발전에 힘써달라는 구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금천의 도약뿐입니다. 금천구민께 약속드린 '금천 UP5' 공약을 성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쉼표 없는 발전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민선8기에서는 더 낮은 자세로 오직 금천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23만 금천구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