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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국 가뭄피해 확산에 부처합동TF 가동…대체 수원 개발

경제 일반

    정부, 전국 가뭄피해 확산에 부처합동TF 가동…대체 수원 개발

    핵심요약

    저수지는 바닥 드러내고 농작물은 타들어 가고
    정부, 가뭄대책비 22억원 추가 지원…특별교부세도 검토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최근 강수량 부족에 의한 가뭄이 확산되면서 농작물 생육 저하 등 가뭄 피해가 전국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주의'단계가 내려지는 등 농번기를 앞둔 농촌지역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긴급 급수대책을 마련하는 등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기상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농촌지역의 가뭄피해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국이 타들어 간다…"농촌 어려움이 가중돼"

     
    더워진 날씨에도 비는 오지 않으면서 가뭄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충남지역의 경우 5월 평균 강수량이 5.4㎜로 평년(94㎜)의 17분의 1에 그쳤는데, 이로 인해 보령(마늘, 양파), 서산(마늘, 감자), 부여(참깨, 고추, 콩), 청양(맥문동, 고추), 홍성(콩, 고추, 사과) 등에서 밭작물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논산을 제외한 14개 시군은 토양유효수분 45%를 밑돌면서 가뭄 '주의' 단계가 내려졌다.

    충청남도는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39억5천만원을 투입해 한해 대책을 추진 중이며 소방서 등과 협조해 양수기, 호스 등 긴급 급수에 지원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호남 등 남부지방도 밭작물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경남의 경우 올해 누적 강수량이 207.1㎜로 평년(428.1㎜)의 46.7%에 머물면서 바다를 낀 해안은 '보통 가뭄', 내륙은 '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고구마 주산지인 전남 해남은 올해 강우량이 147.4mm에 머물면서 새로 심은 고구마 순이 말라 죽고 양파, 참깨밭에도 한해가 확산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한 농민은 "새로 심은 고구마 순이 누렇게 말라 죽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새로 심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전국의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도의 올해 누적 강수량이 138mm로 평년(256mm)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도 시군에서 관리하는 23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1.6%,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93개 저수지는 52.9%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의 85~86% 수준이다.

    안성에서 5만㎡의 감자 농사를 짓는 농민은 "감자는 지금이 한창 자라는 시기인데, 가뭄 때문에 성장이 제대로 안 된다"며 "수리 시설이 된 밭은 그럭저럭 버리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수확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강원지역 저수지 78곳의 평균 저수율도 48.6%로 점차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55.1%)보다 7.5% 포인트 낮은 수치다.
     
    춘천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농민은 "가뭄이 이어지면 알이 여물지 않아 호스나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고 있다"며 "벌써 전기·수도 요금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부처 합동태스크포스 구성 대처…가뭄대책비 긴급 지원키로

     
    정부는 최근 가뭄이 확산으로 농작물 피해 등이 우려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관정 등 대체 수원을 개발해 긴급 급수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가뭄대책비를 신속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가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6개월 강수량(167.4㎜)이 평년의 48.6%로 전국에 기상 가뭄이 나타나고, 특히 지난 5월 이후 비가 거의 오지 않음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범정부 가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개최한 가뭄대책 관계부처 및 전국 지자체 긴급대책 영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개최한 가뭄대책 관계부처 및 전국 지자체 긴급대책 영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이에 따라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예비비를 투입해 관정 개발, 용·배수로 정비, 하천 굴착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댐 수문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도서·산간 지역 식수난 해결을 위한 식수원 개발사업을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과 5월 2차례 각 시·도에 가뭄대책비 75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각 지자체가 관정 등 대체 수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22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자체, 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역별, 작물별 가뭄 상황과 급수대책 추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농촌진흥청 및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적극 협력해 농가 기술지도 등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관정개발을 위해서 양수 작업 장비와 인력, 공공관정 전기 요금을 지원하고 소형 관정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하면 특별교부세도 지급한다.
     
    또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부처 및 시도별 가뭄대책을 매주 점검할 예정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과 김성중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과은 "가뭄 현장에 실효성 있는 급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가뭄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충남 아산양수장과 인근 농가를 차례로 찾아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들에게 "가뭄 피해 우려지역을 미리 점검하고 가용 장비, 인력,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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