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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호남서 '전패'했지만 후보 '전원' 15% 돌파 "내년 4월 이길 후보 낸다"



국회/정당

    국힘, 호남서 '전패'했지만 후보 '전원' 15% 돌파 "내년 4월 이길 후보 낸다"

    핵심요약

    광주 주기환 15.90% 전남 이정현 18.81% 전북 조배숙 17.88%
    호남 세 지역에서 보수정당 후보 모두 최초 15% 이상 득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노무현 추도식 이은 '서진정책' 효과
    이준석 광주 찾아 '감사인사'…"내년 4월 전주에 '이길 수 있는 후보' 낼 것"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6‧1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며 '전패'했다. 하지만 '졌지만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대선 때부터 이어왔던 호남구애가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광주 주기환 후보는 15.90%, 전남 이정현 후보는 18.81%, 전북 조배숙 후보는 17.88%를 기록해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 세 지역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모두 15% 이상의 득표율을 달성한 것은 최초로,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는 것은 덤이다.
     
    세 후보는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기록한 호남 대선 득표율도 뛰어넘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광주에서 12.72%, 전남에서 11.44%, 전북에서 14.42%를 득표한 바 있다. 특히 광주에 출마한 주기환 후보의 득표율 15.90%는 역대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에서 올린 최고 득표로 기록됐다. 이전까지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가 얻은 14.22%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가 공천장을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가 공천장을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정당투표로 선출하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를 통해 광주시의회에 진출하는 쾌거도 얻었다. 광주에서 국민의힘은 정당투표에서 14.11%의 득표율을 기록해 정의당과 진보당에 앞서며 비례대표 1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시의회에 진출한 것은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국민의힘의 유의미한 호남 성적표는 대선 때부터 이어진 적극적인 서진정책의 효과라는 반응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을 잇따라 찾으며 호남 표심을 두드렸다. 특히 5‧18 기념식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총집결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호남에서의 선전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고무된 분위기가 읽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더 이상 호남은 우리 당 불모지가 아니라 더 열심히 갈고닦아야 할 경작지"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분들이 국민의힘 이름을 달고 호남에서 정치적인 꿈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당은 더 진정성을 갖고 호남과 동행해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인근에서 광주 시민들을 상대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전날 치러진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광역·기초 비례의원이 당선됐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인근에서 광주 시민들을 상대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전날 치러진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광역·기초 비례의원이 당선됐다.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는 아예 광주로 내려가 '감사인사'를 했다. 패배에도 감사를 전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 이 대표는 선거 직후 광주를 찾아 "이제 광주에서 저희도 기초의원, 광역의원들이 배출되는 상황"이라며 "책임질 수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퇴근길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에서 얻은 유의미한 득표율을 바탕으로 향후 호남 정치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 초선의원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지고 '졌지만 잘 싸웠다'고 하는데, 우리 당이 호남에서 이룬 득표야 말로 '졌잘싸'"라며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도록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질 줄 알고 싸운다는 게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후보들도 이번 선거에서 상당히 고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남에 조금이나마 기반을 만들게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가장 가까운 선거는 내년 4월 전북 전주을 보궐선거다.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게 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다. 국민의힘은 어느 때 보다 '현실성 있게' 이 지역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남에 대한 국민의힘의 진지한 노력은 이제 내년 4월 전주 을 보궐선거에서 1차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서 이겨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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