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후 기뻐하는 울산 현대 골키퍼 조수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의 골키퍼 조수혁(35)이 무실점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막아 내고 이번 시즌 동해안 더비에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울산은 27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포항과 홈 경기에서 후반 레오나르도와 임종은의 골로 2 대 0으로 이겼다.
특히 울산의 첫 골이 나오기 직전 조수혁은 포항 고영준의 슛을 노련하게 각을 좁혀가는 방식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공격에서 레오나르도는 선제 결승골을 신고했다.
조수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년 만에 경기 뛰게 됐는데 긴장보단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라운드에 들어서며) 울산 팬분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이름을 불러줘서 뭉클했고 힘도 많이 됐다"며 "너무 재미있게 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울산의 골키퍼 조수혁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나섰다. 2019시즌과 2020시즌, 올해 역시 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벤투호에 합류해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에 대해 조수혁은 "2019년 2020년은 많은 것을 얻은 해였다"고 회상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힘든 상황에서 정신력(멘털)이 크게 흔들렸던 것.
그러나 조수혁은 "기분이 안 좋다고 표출해봤자 득이 될 것도 없고, 상황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했고 이제는 적응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 극복할 수 있는 그런 멘털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축구를 한다는 것에 소중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올해 첫 동해안 더비 승리로 리그 선두 울산(승점16)은 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13)와 격차를 벌리고 6경기 무패(5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