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정부는 면역저하자 등에게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항체복합제를 투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가 아직 국내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신 효과없는 장기이식자 등에 항체 직접 투입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황진환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8일 방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면역 형성이 어려운 면역저하자에 대해 예방적 항체요법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예방적 항체요법에 대해 장기이식자나 혈액암 환자 등을 예로 들면서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충분하게 면역 형성이 안 돼서 고위험군으로 남아있는 분들이 꽤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백신접종으로 면역 유도가 어려운 면역저하자에 대해서는 이미 만들어진 장기간 지속 가능한 항체를 투입함으로써 면역을 얻게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장기지속형 항체복합제인 '이부실드'는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바레인 등에서는 사용을 승인받았다.
투약 대상자는 면역저하자·신장 투석 환자·암 환자를 비롯해 장기 이식 후 약물 치료를 받고 있거나 다발성 경화증 및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중인 환자 등이다.
최근 유럽의약품청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도 이부실드를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허가를 권고했다.
정 청장은 "면역저하자에 대해서 접종 후에 중화항체가에 대한 분석 등을 진행했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물량과 예산 확보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델타크론 등 신종 변이 국내 유입·발생 가능성
박종민 기자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종 변이나 재조합 변이가 국내에 유입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재조합된 델타크론 변이에 대한 보고가 있고, 유럽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BA1(기존 오미크론), BA2(스텔스 오미크론)라는 오미크론의 세부 변이도 재조합을 일으켜 또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고 있다. 언제든 새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델타크론과 같은 재조합 변이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되진 않는다"면서도 "굉장히 큰 규모로 유행이 진행 중인 만큼 변이의 발생, 유입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계속 모니터링하며 변이 대응 체계를 확고하게 유지·운영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4차 접종 일반 고위험군 확대엔 "이득 크지 않다"
황진환 기자
정부는 4차 접종 확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확인했다. 정 청장은 고령층 일반인에 대한 4차 접종에 대해 "현재까지 전문가들의 검토 의견은 '이득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4차 접종은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군이 집단생활하는 곳의 환자와 종사자, 면역저하자 등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다.
정 청장은 "3차 접종을 진행하면 감염 예방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지만 중증 예방, 사망 예방 효과는 80% 이상, 거의 90% 정도를 유지한다"며 "중증 예방에 대한 목적 달성은 하고 있어 4차 접종은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