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장애인권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9일, 지난달부터 이어오던 이른바 '휠체어 연착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요구를 일부 받아들인 조처다.
이 단체 시위 방식을 비난했다가 시민사회는 물론 국민의힘 다수 구성원들의 지적을 받던 이준석 대표는 "다행이고 환영한다"는 취지의 짤막한 입장으로 확전을 피했다.
전장연 쪽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수위가 저희와의 면담에서 나왔던 요구사항을 검토하겠다고 하니 일단 인수위 얘기대로 지하철 연착투쟁은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승강장 선전전은 계속하고 내일(30일) 아침부터 하루 한명씩 삭발투쟁에 나설 것"이라면서 "연착투쟁도 다음 달 20일까지 답변이 제대로 오지 않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장연 찾은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임이자. 연합뉴스이날 아침 경복궁역 시위 현장을 찾은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전장연에 "출근길 투쟁을 중지하고 대화로 풀어가자"고 요청한 데 따른 반응이다.
이에 따라 전장연과 국민의힘 측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어느 정도 잦아들 전망이다. 연일 갈등 수위를 높이던 이준석 대표도 "진작 이렇게 했다면 되었을 텐데 이제야 시위 방식을 바꿨다. 이게 애초의 요구사항이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앙금은 다소 남아 있다. 이 대표는 여기에 더해 "전장연이 다수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인지해서 다행이고 환영한다"라며 전장연이 대치에서 물러난 것처럼 썼다.
반면 전장연은 인수위에 탈시설 권리, 장애인 교육, 교통 대책 등을 요구한 것과 별개로, 자신들을 쏘아붙였던 이준석 대표의 공식 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