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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오미크론 대응실패 인정…통제에 고삐 경제엔 부담

아시아/호주

    상하이 오미크론 대응실패 인정…통제에 고삐 경제엔 부담

    핵심요약

    푸동 봉쇄해제하고 푸시 봉쇄 시작
    푸동 감염자 나온 곳은 14일간 봉쇄 연장…"푼게 아냐"
    상하이시 비서장 "통제 조치 신속하지 못해"
    리창 상하이시 서기 올가을 상무위원 경쟁에 타격
    시 정상화 늦어지면서 경제에도 악영향
    내려갈수록 더 엄격해지는 방역…주민들 불만 커져
    발표에 없는 사망자 소문도…"한밤에 영구차 6대 봐"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28일 보호복을 입은 경찰이 황푸강을 건너 푸둥신구로 통하는 터널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28일 보호복을 입은 경찰이 황푸강을 건너 푸둥신구로 통하는 터널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8일부터 황푸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어 푸동 지역 봉쇄에 들어갔던 상하이시가 1일 새벽부터 이 지역 봉쇄를 풀고 강 건너 푸시 지역에 대한 봉쇄에 돌입했다.
     
    1일 홍콩 밍바오에 따르면 푸시 지역은 이날 새벽부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충 교통이 전면 중단되었다.
     
    하지만 푸동 지역의 봉쇄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푸동지역은 봉쇄를 풀고 도시를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예방구역의 3종 관리로 전환했다.
     
    감염자가 나온 통제구역은 여전히 폐쇄돼 14일간 집에 머물러야 한다.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온 구역은 관리통제구역에 묶여 7일간 집에 머물며 몸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나머지 예방구역에서도 각종 집합행위가 엄격히 금지되고 다른 구역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로나19가 확산 중인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30일 보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들이 봉쇄지역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황푸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이틀 전부터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 연합뉴스로나19가 확산 중인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30일 보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들이 봉쇄지역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황푸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이틀 전부터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 연합뉴스푸동지역 봉쇄가 나흘 만에 해제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해제되지 않은 만큼 푸시 지역도 마찬가지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푸시 지역의 감염자 발생 지역에서는 보름 이상 봉쇄가 실시되는 단지가 많아 푸시 지역 전체에 대한 봉쇄와 감염자가 나온 지역에 대한 봉쇄 미 해제 등이 겹치면 한 달 이상 격리되는 사람들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푸시지역은 인구가 1600만 명으로 푸동 지역보다 두 배가 많아 핵산 전수검사에서 더 많은 감염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홍콩 밍파오 캡처홍콩 밍파오 캡처'표적방역'으로 관심을 모았던 상하이시 당위원회와 시정부는 결국 오미크론 대응을 실패했다고 오류를 인정했다.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는 31일 밤 3천명의 시 간부 전체가 참여하고 산하 각 지역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회의에서 전염병 예방 및 통제가 "가장 강력하고 중대한" 단계에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사회적 제로를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마춘레이 상하이시 비서장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종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고 빠르게 증가하는 감염 환자에 대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통제 조치가 신속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상하이에서는 중국의 동적칭링(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전략이 얼마나 실용적인지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런 접근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화통신의 30일 사설을 소개했다.
     
    리창 상하이 서기는 올가을 당대회에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했지만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월스트리트 저널 캡처월스트리트 저널 캡처문제는 경제다.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고 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국제도시인 상하이가 코로나19로 정상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중국 경제 전체에 주는 부담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달 초 전인대에서 5.5%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현재의 방역정책 하에서는 달성이 어렵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UBS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50.2와 시장 전망치 49.9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이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제조업체들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홍콩 밍파오 캡처홍콩 밍파오 캡처중앙 차원에서 방역정책이 결정되더라고 하부 단위로 내려갈수록 더 엄격해 지면서 이로 인한 사망하고와 주민 불만이 폭증하는 것도 큰 문제다.
     
    이는 국제도시 상하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상하이에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천식 환자가 구급차의 외면 속에 숨졌다.
     
    이보다 앞서서는 상하이의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도 천식으로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켰지만 코로나19 확진 검사 결과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졌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코로나19에 걸려서 죽는 게 아니라 도시 봉쇄가 초래한 재난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 같다"며 "정책이 조정되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연합뉴스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연합뉴스보고되지 않은 코로나19 사망자도 많다는 소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황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이라면서 상하이의 한 대형 노인 요양 병원에서 최근 많은 환자들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 요양 병원에 인부들은 병원에서 100여명의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이중에 몇 명이 (숨져서) 치워지는 것을 목격했거나 들었다고 말했다. 한 인부는 한밤중에 영구차 6대가 주차돼 있는 것을 보고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상하이 당국의 발표에는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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