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새 정부의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거론되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본인의 고사로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사령탑을 과연 누가 맡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추경호 의원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김소영 서울대 교수 등도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며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총리 후보자와 더 논의해서 아주 늦지않게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황진환 기자앞서 경제부총리 후보자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돼 왔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임 전위원장이 본인의 여러가지 개인사정 때문에 공직에 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단 (경제부총리) 후보에서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그동안 '경제'를 강조한 만큼 경제전문가인 한 총리 후보자와 '원팀'을 이룰 경제사령탑으로 역시 경제전문가인 임 전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본인의 고사로 후보군에서 빠진 만큼 새로운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임 전 위원장과 함께 유력한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부상하고 있다. 추 의원은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인수위 업무 전반을 조율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추경호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국민의힘 의원). 인수위사진기자단추 의원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주로 근무하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 요직을 거쳤다. 한 후보자와 함께 '경제통' 관료 출신이자 재선 국회의원으로 정무적 감각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한 후보자와 원팀을 이뤄 새정부 경제정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추 의원 외에도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역시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고 있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도 경제부총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거 관리 업무를 수행해야할 행정안전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인선도 경제부총리 못지 않게 시급한 상황이다. 행정행전부 장관 후보로는 경기경찰청장을 지낸 윤재옥 의원, 역시 경찰 출신으로 당선인 총괄보좌역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 '윤핵관' 가운데 한명으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윤한홍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인수위 정무행정사법분과 위원인 유상범 의원,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윤 당선인과 인연이 깊은 전.현직 검찰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외교부 장관 인선 역시 시급하다. 한미정책협의단장을 맡아 미국으로 출국한 박진 의원, 외교부 1차관을 역임한 조태용 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의 첫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장관 인선과 관련해 한덕수 후보자는 이날 "(전날 윤 당선인과 만나) 일단 리뷰를 했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그 프로세스가 그렇게 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거기에 따라서 이제 정식 검증 절차에 들어가고 하는 과정에서 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후보군을 놓고 속도감 있게 인선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검증 결과 등에 따라 당초 거론되는 인물과 다른 후보가 장관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윤 당선인과 한 후보자는 전날 회동에서 장관의 인사권 강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당선인은 "검증은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결국 자기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선발하는 문제에서는 장관의 의견을 가장 중시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한 후보자도 "장관 또 총리를 포함해서 그분들이 제대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권한과 책임을 같이 줘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