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케이타 자료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아무도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더욱 간절했던 경기.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봄 배구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KB손보는 3일 오후 경기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전과 도드람 2021-2022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3-25, 25-17, 25-19, 25-15)로 이겼다.
코로나19로 여파로 3판 2선승제가 아닌 단판으로 열린 PO. 단 한 번도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지 못했던 두 팀의 대결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개나리 군단' KB손보의 승리로 끝났다.
KB손보는 5일 오후 정규리그 1위 팀인 대한항공과 3판 2선승제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KB손보는 첫 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2세트부터 살아난 케이타가 총 30득점을 퍼부으며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까지 달성해 경기를 뒤집었다.
토종 공격수 김정호는 서브 에이스 6개, 센터 김홍정은 블로킹 5개로 승리를 거들었다.
한전은 다우디(23득점)와 서재덕(13득점)이 분발했지만 케이타의 맹공을 막지 못하고 챔피언 도전을 다음 시즌으로 미뤘다.
기뻐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자료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시작은 한전의 분위기였다. 1세트 한전은 상대의 서브 범실, 다우디의 오픈, 서재적과 다우디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곧바로 작전타임을 부르고 상대의 상승 분위기를 끊었다.
한전은 추격해오는 KB손보에 틈을 주지 않았고 상대 실책까지 겹쳐 오히려 17-11로 달아났고 24-19로 첫 세트를 마무리할 듯했다. KB손보는 김정호의 서브 찬스에서 23-24까지 따라갔지만 다우디의 오픈을 막지 못해 24-23으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케이타의 첫 세리머니가 나왔다. 케이타는 왼쪽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성공해 1-1을 만든 뒤 손으로 얼굴 앞을 왔다 갔다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케이타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와 백어택을 연속으로 성공해 5-5 동점으로 바꿨고 다시 공격 득점으로 6-5로 역전했다.
한전 장병철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해 케이타의 흐름을 흔들었다. 그러나 케이타는 곧바로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다시 공격 득점으로 8-5를 만들어 팀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KB손보는 살아난 케이타와 2세트를 주도했고 25-17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팽팽한 접전 속에 25-19로 3세트까지 챙긴 KB손보는 4세트 승부를 마무리하기 위해 나섰다. 김정호는 3연속 서브 에이스로 단숨에 4-2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케이타의 백어택으로 3점 차로 달아났다. 리드를 잡은 KB손보는 김정호와 케이타의 화력을 앞세워 11-6까지 격차를 벌렸다.
결국 KB손보는 마지막까지 승기를 놓치지 않았고 24-15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박진우의 마무리 블로킹으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