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수배된 '가평계곡 사망사건' 피의자 2명. 왼쪽부터 이은해(31·여)와 조현수(30). 사진 연합뉴스3년 전 경기 가평에서 발생한 '계곡 사망' 사건의 피의자로 공개수배된 30대 남녀를 검거하기 위해 검찰과 경찰이 합동팀을 꾸린다.
인천지검은 6일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도주한 피의자들 검거를 위해 인천경찰청과 '검경 합동 검거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경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여)와 조현수(30)의 조속한 검거를 위해 서로 협력할 예정이다.
수배자 검거를 위한 합동팀이지만 현 정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진 이후 검찰과 경찰이 동일한 피의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의 친구인 30대 남성도 공범으로 지목해 살인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이 남성은 다른 사기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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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13일 이씨와 조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다음 날 2차 조사에도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이 잠적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검찰은 별도의 검거팀을 꾸려 이들의 뒤를 쫓았지만, 소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지난달 30일 이들의 얼굴 사진 등을 언론에 제공하고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이씨와 조씨는 잠적 후 4개월째 자신들 명의의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검찰의 추적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경 합동 검거팀은 팀 구성의 세부적인 사항의 합의가 필요해 실제 가동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과거에는 검찰의 지휘 아래 경찰의 수사가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면서 두 기관이 대등 관계로 지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건인 만큼 검경이 힘을 합쳐 하루빨리 피의자들을 검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