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title (folding table and chairs, green) / 2008 / Paint, steel, aluminum and fabric Overall dimensions variable / Courtesy of Robert Therrien Estate, Photo: Joshua White3m 높이 테이블과 4개의 접이식 의자. 테이블 밑에 서서 위를 올려다 보는 관람객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가는 흔히 볼 수 있는 접이식 가구를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후 그 아래에 선 관객의 시선을 고려해 디테일을 살린 이 조각품을 제작했다. 전 세계에 4점뿐인 작품이다.
미국 출신 현대미술 작가 로버트 테리엔(1947~2019)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 '엣 댓 타임'(at that time)을 열고 있다. 2019년 작가의 작고 이후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다.
No title (running feet) / 2011 / Graphite and colored pencil on manila paper / 37 x 31 cm 14.6 x 12.3 in. Framed: 75 x 59 cm / 29.9 x 23.4 in / Courtesy of Robert Therrien Estate이번 전시는 로버트 테리엔의 전반적인 작업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조각, 사진, 드로잉, 판화, 설치 작품 총 5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평범한 사물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축소해 일상적 풍경을 낯선 풍경으로 바꿔 놓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No title (bed with sawing log) / 1995 / Polaroid photograph / 11.4 x 8.9 cm 4.5 x 3.5 in / Courtesy of Robert Therrien Estate작가의 작품에는 눈사람, 더치 도어(위·아래가 분리된 문), 수염, 구름, 오일 캔 같은 사물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들 사물이 작가가 과거에 즐겨봤던 애니메이션 영화나 가족과의 일상 등 어린 시절 추억에 기반한다는 것은 또다른 특징이다.
작가가 작고하기 1년 전 제작한 작품이자 자신의 자화상 같다고 이야기하는 '눈사람'(2018), '녹이 슬지 않는 철'(Stainless Steel·스테인리스강)로 만든 표면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볼 수 있어 관람객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눈물방울'(2017) 등을 감상할 수 있다.
No title (snowman) / 2018 / Solid brass with silver plating / 17.8 x 7.9 x 7.9 cm 7 x 3.1 x 3.1 in / Courtesy of Robert Therrien Estate작품 대다수가 '무제'인 것에 대해 로버트 테리엔 재단 측 관계자는 "제목을 붙여 작품을 규정하기 보다는 무제로 해서 관람객이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테리엔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로스앤젤레스),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마드리드), 테이트 모던(런던)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뉴욕현대미술관(뉴욕), 휘트니미술관(뉴욕), 폴 게티 미술관(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퐁피두센터(파리)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5월 5일까지.
No title (large wall drop) 2017 / Stainless steel / 50.8 x 24 x 25.4 cm 20 x 9.5 x 10 in / Courtesy of Robert / Therrien Est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