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최지만. 연합뉴스지난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한 리암 헨드릭스(시카고 화이트삭스, CHW)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9회초 역전 위기에 몰렸다.
탬파베이는 2-3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2사 1,3루 득점 기회를 잡자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회심의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526, OPS(출루율+장타율) 1.640을 기록 중인 최지만이 타석에 들어섰다.
헨드릭스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공을 던졌다.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최지만의 방망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헨드릭스가 최지만을 상대로 던진 4구째에 1루주자 브렛 필립스가 2루를 훔쳤다.
볼카운트는 3볼 1스트라이크가 됐고 토니 라루사 화이트삭스 감독은 '뜨거운 타자' 최지만을 상대하는 위험을 더 이상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고의볼넷을 지시해 1루를 채웠다.
만루가 됐지만 노련한 마무리 투수 헨드릭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탬파베이의 다음 타자 테일러 월스는 헨드릭스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스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60경기에서 타율 0.211을 기록한 타자다.
헨드릭스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는 왼손타자 최지만은 이날 화이트삭스가 오른손 선발투수를 기용했음에도 벤치를 지켰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 그가 하루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캐시 감독은 마지막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최지만을 투입해 팀의 운명을 맡겼다. 결과론이지만 필립스의 2루 도루는 탬파베이에게 결코 좋지 않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1루가 비어있는 상태였고 볼카운트도 투수에게 불리했다. 화이트삭스 입장에서는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 굳이 최지만과 승부할 이유가 없었다.
최지만은 고의볼넷으로 올해 출전한 8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