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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돈바스 전쟁' 개시…"생지옥, 우리를 구하소서"

유럽/러시아

    러, '돈바스 전쟁' 개시…"생지옥, 우리를 구하소서"

    "러 주력군, 돈바스 장악에 집중…방어선 돌파 시도"
    곳곳서 민간인 피해 속출…러 "군사시설 파괴" 주장
    남부 거점 마리우폴 "생지옥…악마로부터 구해달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돈바스 전쟁'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민간인 사망자를 포함한 인명 피해도 집계됐다.
     
    키이우 등에서 철수한 뒤 병력을 재정비한 러시아가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됐다.
     

    러, 전방위적 공격 개시…민간인 피해 속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새로운 공격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한 '돈바스 전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 의장도 "오늘 아침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하르키우 지역 대부분의 최전방을 따라 점령군들이 우리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를 벌였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 사령부도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의 주력군이 돈바스로 알려진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전체를 장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2차전이 시작됐다"면서 "우리군을 믿자. 그들은 강하다"고 말했다.
     
    이지움으로 진격하는 러시아군. 연합뉴스이지움으로 진격하는 러시아군. 연합뉴스
    우크라이 당국은 이날 러시아의 포격으로 도네츠크 지역에서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북동부 지역인 하르키우에서는 포탄이 주택가 인근 놀이터에 떨어져 남성과 여성이 각 1명씩 숨졌다.
     
    특히 폴란드 국경 인근 도시 르비우에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초기 조사 결과 미사일 4발이 주택 3곳과 자동차 정비소 1곳을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밤 우크라이나의 군사 목표물 수백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공중발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전역 16개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공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밀집한 108개 지역을 폭격했고, 포병대가 우크라이나 군사적 목표 345곳을 타격했다.
     

    '지옥의 땅' 된 마리우폴


    마리우폴의 파괴된 아파트에 걸린 우크라이나 국기. 연합뉴스마리우폴의 파괴된 아파트에 걸린 우크라이나 국기.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곳은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름반도와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일부 장악한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핵심이다.
     
    마리우폴에서 항전하고 있는 제36해병여단장 세리 볼리나 소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도시의 제철소에 여성과 아이들이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이곳은 마치 지옥같다. 기도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악마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라고 강조했다. 아조프탈 제철소의 지하 대피소에는 약 1천명의 시민들이 숨어있다.
     
    아조프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에 남은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거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분리주의 반군이 민간인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벙커버스터 등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1천억 달러(약 123조 4300억 원)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체 사회기반시설의 30%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동결된 러시아 재산을 투입하면 재건하는 데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UN(유엔‧국제연합)은 17일 자정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2072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400만 명이 피난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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