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의 포수이자 중장거리포인 박동원을 영입했다. KIA 구단은 24일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박동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 KIA 타이거즈프로야구 KIA와 키움의 전격 트레이드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승인했다.
KBO는 25일 키움 포수 박동원과 KIA 내야수 김태진+현금 10억 원, 내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의 트레이드에 대해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두 구단은 24일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으나 KBO는 "두 구단이 요청한 트레이드의 관련 세부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키움의 예전 현금 트레이드 사례 때문이었다. 키움은 지난 2008년 운영난을 겪던 현대를 흡수해 창단한 이후 주축 선수들을 현금이 낀 트레이드로 보내면서 논란을 빚어왔다. 2009시즌 뒤 이택근을 LG로 보내며 선수 3명과 25억 원을 받았고, 이현승을 두산으로 보내며 금민철과 10억 원을, 장원삼을 삼성으로 보내며 김상수, 박성훈과 20억 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마일영, 금민철 등의 트레이드가 이어졌다.
특히 키움은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면서 130억 원에 이르는 뒷돈을 받으면서 논란을 키웠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이장석 전 구단 대표의 횡령과 맞물려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KBO는 지난 2018년 이면 계약을 금지하기로 하고 위반할 경우 해당 구단의 다음 연도 신인 1차 지명권 박탈, 제재금 10억 원, 해당 선수의 1년 출전 금지 징계를 정했다.
이런 가운데 키움은 박동원에 대해 현금이 낀 트레이드가 성사돼 의혹을 낳았다. 박동원은 지난해 키움의 최다 22홈런을 때린 주축이었던 데다 박병호까지 kt로 보낸 키움이 현금 확보를 위해 선수를 팔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KBO는 두 구단의 트레이드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KBO 허구연 총재가 사무국과 함께 해당 트레이드를 검토한 뒤 뒷돈 등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을 예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