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후 2연승을 달린 KGC. KBL 제공"변칙이요? 상대가 변칙을 써야 하는 상황이죠."
KGC 김승기 감독은 kt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변칙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가드 없이 1쿼터를 진행했다. 2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1차전 변칙 전술 대신 박지훈의 출전 시간을 대폭 늘렸다. 그만큼 kt의 전력이 강하다는 판단이었다. 1차전은 아쉽게 졌지만, 2차전에서는 12점 차 완승을 거뒀다.
이어진 3차전. 김승기 감독은 "수비 정리를 잘했다. 리바운드만 지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면서 "흐름은 우리에게 넘어온 것 같다. 1차전을 지면서 사기가 떨어졌는데 선수들이 알아서 끌어올렸다. 다 경험 덕분이다. 변칙은 불리할 때 두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우위니까 정상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플레이오프 모드의 KGC는 강했다. 쉴 새 없는 트랩 수비로 kt를 괴롭혔고,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은 노련미로 kt 수비를 공략했다.
KGC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홈 경기에서 83대77로 승리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2021-2022시즌 SK-오리온전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48번 중 38번. 하지만 KGC는 1패 후 2연승을 거두며 확률을 바꿨다. 1승1패에서 3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19번 중 17번이다.
kt는 허훈이 벤치에 앉은 채로 1쿼터를 시작했다.
KGC는 1쿼터부터 허훈 공백을 공략했다. 3점슛 6개를 림에 꽂으며 1쿼터를 32대18로 앞섰다. 오세근이 루키 하윤기를 상대로 내외곽에서 맹활약했다.
kt 반격도 무서웠다. 2쿼터 허훈과 김동욱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허훈은 1대1 공격으로, 김동욱은 정확한 3점으로 KGC 수비를 이겨냈다. 2쿼터 종료 3분28초를 남기고 마이크 마이어스의 속공 덩크와 함께 39대41, kt가 역전했다.
하지만 KGC는 흐름을 다시 가져갔다. 변준형과 전성현, 대릴 먼로의 득점으로 48대44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부터 다시 오세근이 kt 골밑을 공략했다. 초반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로 점수를 쌓았다. 오세근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3쿼터 중반 66대58까지 앞섰다. kt가 김동욱의 3점포 등으로 쫓아왔지만, 오세근이 종료 직전 2점을 꽂았다. 68대63, KGC의 5점 차 리드.
팽팽했다. KGC도, kt도 물러서지 않았다. KGC가 오세근의 득점과 변준형의 속공 블록, 먼로의 3점으로 10점 차로 달아났지만, kt도 양홍석, 정성우의 득점으로 따라붙었다.
KGC는 변준형과 먼로, kt는 마이어스, 캐디 라렌이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하지만 영리하게 대처한 것은 먼로였다. 먼로는 종료 3분23초 전 마이어스, 종료 2분30초 전 라렌을 코트 밖으로 몰아냈다. 76대74에서 먼로는 공격 리바운드 후 2점을 추가했다.
먼로 역시 1분57초를 남기고 5파울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KGC에는 KBL 최고 슈터 전성현이 있었다. 전성형은 78대76으로 앞선 종료 1분33초 전 2점 점퍼를 성공했고, 80대77로 앞선 종료 13초 전에는 승부를 가르는 3점을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