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의 3연전 경기 장면. 연합뉴스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야구장에서 육성 응원이 가능해진 가운데(마크스 착용 시) 2022시즌 첫 '엘롯라시코'가 열린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는 평일임에도 1만5681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열기를 분출했다.
LG 트윈스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3루 관중석을 채운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마!'를 외쳤다. LG 타자가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설 때마다, 경기 막판 롯데가 전준우를 대타로 기용할 때도 엄청난 함성이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야구 팬의 응원 소리는 30일 더욱 커졌다. 주말에 열린 '엘롯라시코'를 보기 위해 무려 2만3018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총 2만5천석인 잠실구장을 거의 가득 채웠다. 이날 기록된 관중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KBO 리그 최다관중 기록이다.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광현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첫 선을 보였던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 때 기록된 관중수 2만1005명을 뛰어 넘었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야구장에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든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던 2020년과 거리두기가 계속 됐던 2021년에는 KBO 리그가 무관중으로 진행됐거나 제한적 관중 입장이 적용됐다.
2022시즌 KBO 리그는 개막부터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됐지만 KBO의 기대와는 달리 관중수는 예전 수준을 쉽게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은 서서히 많아지고 있다.
SSG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2만9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하루에 최대 5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2개 구장에서 2만명 이상의 관중수가 기록된 것 역시 코로나19 시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SSG는 2022시즌 개막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전통의 강호 두산 역시 초반 상위 4위권을 형성하며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중이다.
올해 최다관중이 기록된 잠실구장에서는 '엘롯라시코'로 불리는 라이벌전이자 2-3위 팀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LG와 롯데의 초반 선전은 야구 팬의 야구장 방문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됐다.
롯데는 이틀 연속 LG를 눌렀다.
선발투수로 나선 이인복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롯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질주한 롯데는 2위를 굳게 지켰고 3위 LG와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주말 3연전 첫 날 쐐기 3점포를 쏘아올렸던 한동희는 1회초 적시 2루타로 롯데의 첫 점수를 뽑았다. 계속된 득점권 기회에서는 전준우가 투런포를 터뜨렸다.
LG는 8회말 1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2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서자 마무리 최준용을 기용했다. 최준용은 몸이 덜 풀렸는지 폭투를 범해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최준용은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불을 껐고 9회를 여유있게 막아내며 2점 차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