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채 한달도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가 대통령선거 이후 세 달, 대통령 취임 뒤로는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열리는 만큼, 새 정부 5년에 대한 기대와 전 정부 5년에 대한 평가가 맞물리는 대선 2라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승패가 민심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을 국민의힘은 탈환을 기대하고 있는 경기지사직을 두고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보궐선거에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대선후보까지 출마론이 피어오르면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대선서 희비 엇갈린 10:7…"민심 그대로 이어질 리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의 지역별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불과 0.73%p 차로 승패가 엇갈렸던 대선 성적표가 민심의 횡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광역지자체 기준 경기, 인천, 광주, 세종, 전남, 전북, 제주 등 7곳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울산, 충북, 충남, 경북, 경남, 강원 등 10곳에서 승기를 가졌다. 하지만 지지 성향이 뚜렷한 영호남을 제외하고는 이번 지방‧보궐선거에서 이 기세가 그대로 이어지진 않을 거란 게 각 당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고물가와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경제 문제, 검수완박 정국에서 국회의 갈등과 대치, 방역 완화 등 중앙정치가 지역 표심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면서 종잡을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현 상황을 만만치 않다고 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
수도권에서는 민심 이반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가 큰 난관"이라며 "대선 패배 직후 당의 명확한 반성과 쇄신이 없었던 점도 부담"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윤석열 정부의 '허니문 기간'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기에 안정적인 국정 운영 동력을 지원하는 민심, 특히 여소야대 상황에서 균형과 견제를 중시하는 민심이 강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
대선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거나 적극적으로 움직였는지 돌아보면 아쉬운 상황"이라며 "이번 검수완박 정국에서 민주당의 독주에 우리 당이 잘 대응했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이번 정부가 임기 막판에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등 방역 조치도 완화했다. 마냥 전 정권 심판 여론에 기대를 걸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특히 물가 압박과 더불어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이 줄줄이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를 국민에게 진솔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참 어렵다"며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 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나 생각하실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安, 경기서 역할 나설까…여야, 경기 민심 끌어올리기 총력전
특히 수도권 지역의 민심은 양당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대선 연장전'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이번 선거가 정권 초기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를 가늠하도록 하는 기능이 부여된 만큼, 상징성이나 대선과의 연관성이 큰 수도권에서의 승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며 "
지난 대선에서도 서울을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인 만큼, 수성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대장동 게이트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비판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다"며 "경기지사, 성남시장 자리 등은 잘못된 걸 바로 잡는다는 의미에서 우리 당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지사 후보로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지지율 박빙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지역 내 지역구에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인천 계양)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분당갑)의 등판론이 불거져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윤창원 기자·연합뉴스이 전 지사와 안 대표는 아직 직접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당 안팎에서는 경기 지역 '흥행'을 위한 출마가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한 국회의원은 "무게감 있는 후보가 지역에 나오면 전략공천을 이용해 이기는 선거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