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기 신도시 재정비 문제로 설전을 벌인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이번에는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수원군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일산대교‧수원군공항…김동연 "밥 먹듯 말 바꿔"
3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민생회복 7대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당시 소상공인‧자영업자 50조 피해보상을 약속했지만 최근 인수위가 발표한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선을 앞두고 선심 쓰듯 내걸었던 50조 추경,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적용은 '소고기를 사먹는' 소상공인이 있다는 이유로 차등지급으로 바뀌었다"며 "현재 윤석열 인수위의 상습적인 공약 뒤집기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소실보상금 '차등지급'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형편 괜찮은 분(자영업자, 소상공인)은 돈(지원금) 받으면 소고기 사먹는다"고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경쟁자인 김은혜 후보를 향해서도 "'말 바꾸기'를 밥 먹듯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연합뉴스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가) 수원과 화성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군공항 이전 사업에 경선 당시에는 미온적이었다가 본선에서 불리하니 추진 입장으로 급선회했다"며 "경기도만은 약속을 밥 먹듯 폐기는 기득권 세력에게 내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동연 캠프 민병선 대변인도 김은혜 후보의 '일산대교 무료화' 공약과 관련 논평을 내고, 환영 입장과 함께 '말 바꾸기' 재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앞서 이재준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가 양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제안한 3자간 무료화 협약서에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민 대변인은 "(김은혜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1조가 넘는 돈을 떠넘겼다는 식으로 말하며 '일산대교 무료화'를 반대했었다"며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대선과정에서 무료화에 대해 국가재정을 흔드는 매표행위라고 비난했다. 대선이 끝난 뒤 진행되는 '말 뒤집기'가 지방선거 뒤에도 이어질 거라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은혜 "적반하장…오히려 '공약 베끼기'"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군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간담회'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김은혜 후보측도 김동연 후보측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김은혜 캠프 황규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동연 후보측이 '공약 베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수원 군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서 "김은혜 후보는 경선 때부터 주민들 입장에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대체 무엇이 미온적이었고 무엇이 말 바꾸기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이어 "오히려 김은혜 후보가 수원 군공항 이전과 남부국제공항으로 호응을 얻자, 김동연 후보야말로 뒤늦게 공약을 따라한 것 아닌가"라며 "경기도민의 삶을 외면하고, 정책의 혼란을 부추기는 김동연 후보의 구태정치는 '제 얼굴에 침 뱉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일산대교 무료화 관련해서도 황 대변인의 구두논평으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즉각 반격했다.
황 대변인은 "무엇보다 김은혜 후보는 경선과정에서부터 일관되게 '일산대교 무료화'를 공언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언론인들 앞에서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김동연 후보측을 향해 "매번 꼬투리만 잡는 불통 후보, 불통 캠프"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