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입주 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민 기자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화정 아이파크를 재시공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이 화들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서구청과 입주 예정자,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고가 발생한 201동의 철거와 8개 동 전면 철거 등 여러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는데 정몽규 회장이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라는 깜짝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은 기자회견 전날 밤 경영진들과 논의 끝에 전면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의 많은 직원들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에서야 사측 입장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 한 관계자는 "화정 아이파크 8개 동을 전면 철거하기로 해 많은 직원들이 상당히 놀랐다"면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이 이렇게까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느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화정 아이파크는 지난 2019년 5월 분양한 아파트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9층, 8개 동에 총 847가구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