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찾은 류중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계약이 종료됐다. 9월 개최 예정이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확산세로 연기됨에 따른 조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6일 "내년 9월 10~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기로 한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9일 코치진과 예비 엔트리(172명)를 확정했던 야구 대표팀의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류 감독의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시점까지 KBO는 류 감독에게 수당·활동비를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대회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 바로 계약이 종료되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류 감독은 KBO와 계약이 중단됐지만 아시안게임 감독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과 코치진의 수당·활동비는 KBO가 책임지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종합국제대회의 감독 선임권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갖고 있다.
KBSA 관계자는 "류중일 감독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국가대표 감독직을 유지한다"면서 "아시안게임 연기에 따른 감독 재선임 여부와 관련해서는 대한체육회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KBO와 KBSA는 향후 협의 하에 내년 아시안게임 감독 선임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지만 현 시점에선 류중일 감독의 사령탑 신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시안게임 연기에 따라 KBO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 선임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3월에 열리는 WBC가 항저우 아시안게임보다 먼저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WBC 등 종목 대회 감독은 KBO가 결정한다.
KBO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기 위해 꾸렸던 기술위원회는 재구성하기로 했다"면서 "기존 대표팀 감독·코치와 연봉 계약을 마무리하고 WBC를 이끌 감독 선임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류중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도 WBC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