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 신속 처리를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 앞에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환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전화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명백한 정치 중립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측은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싸우지 말라는 선거개입성 전화를 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경고한다. 앞으로 더 이상의 선거개입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불법 관권선거는 꿈에라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합당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윤 대통령과 강 후보가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9조와 85조를 명백하게 어겼다며 경기도선관위에 고발조치했다.
김 후보 측은 "대통령 당선인 역시 공무원에 준하는 존재인 만큼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다"며 "공직선거 출마자가 자신의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계획적으로 중립 의무가 있는 자를 이용했다면 공범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후보는 국민의힘 복당 불허 후 무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자로 인터뷰를 통해서도 여전히 국민의힘 복당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며 "실질적으로 피고발인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표한 것이 보수 표심의 결집에 영향을 미쳐 본인 또는 김은혜 후보의 선거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는 내용의 중재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