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캡처중국이 4월 경제 성적을 보여주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에서 예상치를 뛰어 넘는 부진을 보였다. 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면서 경제 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된 탓이다.
4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2.9% 감소했고 소매판매는 11.1% 감소했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예상에 미치지 못한 반면 실업률은 6%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4월의 산업생산은 2.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초기인 2020년 2월의 25.87%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3월 5% 마이서스 성장보다 1.1%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결과다.
산업생산보다 충격적인 것은 소비감소다. 3월 말 이후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의 전면봉쇄로 소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4월에 비해 11.1% 감소해 2020년 3월 15.8%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소매판매 감소 예상치 6%의 거의 두 배에 가깝고 한 달 전인 3월의 -3.5%에 비해서도 3배나 악화된 것이다.
고정 자산 투자는 중국이 올해 경기 침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존하고 있는 기반 시설, 부동산, 기계 및 장비를 포함한 항목에 대한 지출을 측정하는 지표인데 전년 동기 대비 첫 4개월 동안 6.8% 증가했다. 1분기에 고장자산 투자가 9.3%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주요 도시가 봉쇄에 노출된 4월에 고정자산 투자 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봉쇄된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슈퍼마켓.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는 고용 상황도 나빠졌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1%로 전달의 5.8%보다 0.3%포인트 높아져 우한 사태 때인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정한 올해 실업률 관리 목표 상단인 5.5%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국가통계국 푸링후이 대변인은 "4월에 코로나19 확산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 영향은 단기적이고 외부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월과 비슷한 상하이 상황이 5월에도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 방역 목표가 베이징도 지배하면서 수도 베이징 시민들의 소비, 경제 활동도 상당히 제한돼 5월의 경제 성적 또한 비관적이다.
특히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중국이 올해 세운 약 5.5% 경제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