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 사진공동취재단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 예정일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성공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누리호의 2차 발사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조만간 발사관리위원회가 당일 기상상황 등을 점검한 뒤 발사일을 최종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누리호 1단과 2단 로켓을 조립하는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지난 16일에는 성능검증위성이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했으며, 다음주에는 큐브위성이 들어올 예정이다. 그러면 3단 로켓에 성능검증위성과 큐브위성을 실은 뒤 1·2단 로켓과 결합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발사 과정에서 각 단의 로켓을 분리하는 파이로록(화약 터뜨리는 장치)을 장착하면 발사준비를 모두 마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다음달 12일이면 이같은 준비를 모두 마치고 2차 발사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누리호 1단 로켓은 75톤급 액체엔진 4기로 300톤의 추력을 내고, 2단은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다. 3단은 7톤급 액체엔진 1기로부터 추력을 얻는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발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위성이다. 무게 180킬로그램이며 고도 600~800킬로미터 사이의 태양동기궤도에서 2년 동안 임무 수행 예정이다.
이번 발사에서는 서울대와 연세대, 카이스트, 조선대 등 국내 4개 대학 학생들이 약 2년 동안 개발한 큐브위성도 실린다.
큐브위성은 3.2~9.6킬로그램으로 고도 700킬로미터의 태양궤도에서 6개월~1년 동안 지구대기관측데이터 수집, 미세먼지 모니터링, 초분광 카메라 지구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남은 변수 중 주요한 요소는 장마를 앞둔 날씨. 우주발사체를 쏘려면 평균 풍속 초당 15미터, 최대 풍속 초당 21미터 이내에, 비행경로에 번개가 없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지역의 지난 10년 동안 장마 시작 시기를 분석해 6월 18일이 가장 빨랐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해 10월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 때 누리호는 목표고도인 700킬로미터에 도달했으나 3단부 엔진의 연소가 계획보다 일찍 종료되면서 위성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3단엔진의 연소가 당초 계획했던 521초보다 46초 짧은 475초 만에 종료되면서 분리된 위성모사체가 제 궤도를 찾지 못하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 것이다.
누리호발사조사위원회는 3단 산화제탱크 안의 헬륨탱크가 이탈하면서 헬륨이 누설되고 산화제탱크에 균열이 생기면서 연료를 태우는 역할을 하는 산화제가 새나가 3단엔진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점이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헬륨탱크 고정장치와 산화제탱크 덮개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안정성을 보강해 2차 발사를 준비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계획했던 대로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부족했던 점을 보완한 만큼 2차 발사는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