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른바 '절윤(絶尹)' 결의문의 후속 조치를 요구하며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신청을 또다시 미루자, 윤희숙 전 의원이 "장수는 전장(戰場)으로 가야 한다"며 오 시장을 직격했다.
지난해 당의 혁신위원장으로서 고강도 인적 쇄신을 요구했던 윤 전 의원은 오 시장이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면, 더 이상의 '버티기'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선 후보들이 뭉쳐 이재명정권과 싸우면서 인적 청산과 당 쇄신을 만들어가자"고 제언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과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으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라는 글을 선조에게 올린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고문한 뒤 백의종군시킨 선조와 조정 대신들에게 어떤 요구도 없이 묵묵히 12척의 배를 수습했다. 나라의 멸망을 막기 위해 왜군과 사투를 벌일 전략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윤 전 의원은 "어제 오 시장은 스스로를 '수도권 선거의 장수'라고 표현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무기(혁신 선대위)를 갖춰 주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그런데
정작 결의문이 발표된 지난 9일에는 오 시장이 '선거를 치를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한 점을 지적했다.
당시엔
절윤 결의문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해놓고, 막상 후보 신청은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요구만 관철시키려 하는 모습이 무책임하다는 취지다. 윤 전 의원은 "발판까지 마련된 마당에, 장수가 자신의 역할을 시작하지 않는 것을 보며 도대체 누가, 그가 든 깃발로 힘을 얻겠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전 의원은 "결의문 내용은 누가 봐도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변화의 흐름을 알리는 시작이며, 그 흐름을 계속하고 증폭시켜야 하는 데는 후보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오 시장이 하루라도 빨리 경선에 참전해 다른 후보들과 당의 쇄신을 촉진해야 한다는 게 윤 전 의원의 입장이다.
그는 "서울은 국민의힘에게 12척의 배"라며 "국민의힘이 그동안 수많은 패착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은 이재명 정권이 나라 전체를 한 손에 장악했을 때의 위험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서울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어 "후보들 스스로 당과 나라를 구하는 장수라 다짐하고 '사즉생'의 자세로 싸운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전장"이라며
"오 시장은 지금 출정을 미루면서 장동혁 대표에게 조건을 걸고 후보등록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