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홈런, 타점 1위를 달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린 kt 박병호. 연합뉴스그야말로 회춘이다. kt 베테랑 박병호(36)가 7년 만에 홈런, 타점 2관왕을 정조준한다.
박병호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 타점을 올리는 등 2볼넷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2 대 2로 맞선 연장 11회초 박병호는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박병호는 상대 우완 불펜 임대한과 풀 카운트 끝에 몸쪽 공을 골라냈다. kt는 장성우, 오윤석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더 내며 승리했다. 박병호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는 전날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0 대 1로 뒤진 6회초 상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으로부터 동점 1점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에 힘입어 kt는 9회만 4점을 뽑아내 5 대 1로 이겼다.
21일 타점을 올리며 박병호는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시즌 38타점으로 지난달 맹위를 떨친 SSG 한유섬을 1개 차로 제쳤다. 홈런은 14개로 2위 김현수(LG)와 4개 차로 앞서 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 타점왕에 오르며 KBO 리그를 주름 잡았다. 특히 2015년에는 역대 한 시즌 홈런 3위인 53개의 아치를 그렸고,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46타점을 쓸어 담았다. 장타력을 인정받은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2016, 2017시즌 볼티모어에서 뛰었고, 2018년 친정팀 키움에 복귀한 박병호는 43홈런 112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가 차츰 떨어졌다. 박병호는 2019년 33홈런으로 5번째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타율 2할8푼으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2020년 부상 속에 21홈런 66타점, 지난해는 118경기 20홈런 76타점에 머물렀다. 2시즌 연속 타율은 2할2푼대였다. 에이징 커브라는 얘기가 나왔다.
박병호는 그러나 올해 절치부심, 부활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kt와 3년 30억 원에 계약한 박병호는 타율은 2할7푼이지만 홈런, 타점 1위를 달린다. 강백호, 헨리 라모스 등 중심 타자들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특히 17일에는 LG 필승 불펜 정우영의 시속 154km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홈런을 만들어냈다.
만약 박병호가 올해 홈런왕에 오르면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된다. 또 '국민 타자' 이승엽을 넘어 역대 최초로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얻는다. 또 타점 타이틀을 얻는다면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된다. 박병호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