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22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병력이 탱크를 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스위스 제네바의 주UN(국제연합‧유엔) 러시아 외교관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사임했다.
비즈니스 전문 SNS '링크드인(LinkedIn)'에 주유엔 러시아 대표단의 군축 협정 관련 고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보리스 본다레프는 로이터통신에 23일(현지시간)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상상했지만 엄청난 참사가 나를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침공에 대한 우려를 고위 외교관들에게 몇 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문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입을 다물고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링크드인에 "외교관이 되기 위해 공부했고 외교관으로 20년 동안 일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내 고향이자 가족"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피비린내가 나고 어리석고, 완전한 불명예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외국의 동료 외교관 등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지난 2월 24일 만큼 내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면서 "공직자로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UN 러시아 대표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