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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단행하나?…고공행진 물가에 금리 인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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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한은, '빅스텝' 단행하나?…고공행진 물가에 금리 인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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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개최
    지난달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할 듯
    고공행진하는 물가…기대인플레이션율, 이달 3.3%…2012년 이후 최고치
    지난주 이창용 총재 "빅스텝 고려 여부는 7, 8월 데이터 보고 판단"
    금융권, "한국 경제 침체, 위축 국면에서 빅스텝 가능성 낮아"

    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한다.  4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26일 한은 금통위가 개최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연일 고공행진하는 물가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2.6%였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대를 돌파, 이달 3.3%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과 상품 가격 등에 반영돼 실제로 물가가 올라가는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물가상승을 지속시킬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물가 선행 지수인 셈이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물가인식'(3.4%)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높아져, 2013년 1월(3.4%) 이후 9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현재 체감 물가가 상승하고 있고 대외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금같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변동이나 이후 상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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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후 첫번째 회의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은 공급과 수요 요인이 모두 작용하고 있으며, 재정지출이 늘고 거리두기가 끝나면 소비가 늘어 금리상승을 통해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도 올라가 더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 안정, 금리 인상의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것이다.  

    가계대출 역시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다. 한은의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3월말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 4천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6천억원 줄었다. 9년만에 가계빚 증가세가 꺾였다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금융권 전반의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심각했던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금리인상 등 엄격한 정책, 주택매매거래 둔화 등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금통위원들도 전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한은이 공개한 4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의견을 공개하지 않는 의장 직무대행 위원이었던 주상영 의원을 제외하고 금통위원 5명이 모두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 위원은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하고 금융 불균형 누중 위험을 제한하는 것이 중장기적 시계에서의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 선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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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도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6·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단행을 시사해, 한은으로서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한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창용 총재는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월 상황까지 보면 그런(빅스텝) 고려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리도 빅스텝을 고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7·8월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할 단계는 아닌거 같다"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좀더 가파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면서도 "성장률이 2% 후반으로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이기는 하나, 점차적으로 경기 사이클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미 OECD 경기 선행지수 상에서 한국 경제가 위축 국면에 있다는 점도 고려할 때 연준과 같이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4%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3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5월에 이어 7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8월에도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이는 등 네 차례 연속 인상 가능성도 있어 3분기 중 기준금리 수준이 2.25%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화 노력을 고려해볼 때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취임 초기에 민생 안정을 위해서는 서민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금리 안정이 절대적이므로 빅스텝 인상은 정부나 금융시장의 심리, 어디에도 이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5월 인상은 이미 예고된 만큼 5월 금통위 기자회견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 우려를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예상된 수준의 정책 결정은 시장이 완화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기대인플레이션 제어와 효과적인 통화정책 결과를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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