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한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관계자가 준비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6.1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지지층 집결 여부가 선거 승패에 영향을 강하게 미치는 만큼, 관여도 높은 지지층이 참여하는 사전투표율 올리기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본 투표일과 달리 사전투표 유권자는 투표용지 7장(세종시 4장, 제주도 5장)을 한꺼번에 받는다.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을 뽑는다. 관내 선거인은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 후 투표함에 바로 넣으면 되지만, 관외 선거인은 기표 후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지선 투표율은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은 대선과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승패가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사전투표는 지지 후보나 진영에 대한 확신이 강한 '적극적 투표층'이 참여하는 경향이 높다. 여야가 지지층 끌어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지지층 결집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전투표 부정설'이 투표율 저하에 영향을 미칠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6·1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한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관계자가 준비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권성동 원내대표는 "사전투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루의 투표가 3일의 투표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의 경우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윤형선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를 한다는 방침이다.
선거구도 상 열세에 놓여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지 사전투표 하루 전날인 26일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쏟아내다시피 했다. 지난 3.9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앞섰던 경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방 선거에서 접전 중인 곳들은 결국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층이 많은 쪽이 이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유권자의 투표"라며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실력 있고 유능한 민주당 후보들의 진면목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이 사전투표 전날 막판 선거운동까지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인 것 역시 판세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에 가깝다. 민주당은 당 원로들과 문재인 정부 장관들로 이뤄진, 이른바 '국정균형 호소단'을 띄웠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힘을 달라는 게 주요 메시지다.
6·1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한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관계자가 준비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반면 국민의힘은 잇따른 긍정적 여론조사에도 표정관리를 하며 "끝까지 방심하면 안된다"며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있다. "호남을 제외하고 석권, 재보궐은 7석 전승이 가능하다"고 말한 조수진 최고위원에게 이준석 대표가 공개적으로 자제하라는 경고를 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초 예상과는 가까스로 이긴 경험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예전에는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진영 간 유불리가 달라진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엔 지지 세력 간 간극이 크기 때문에 자기 편을 최대한 많이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것이 승패를 좌우하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지선의 경우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