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통산 세 차례 MVP를 차지하는 등 지난 10년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에게는 강력한 천적이 있다. 바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트라웃과 맞대결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판정승을 거뒀다.
MLB닷컴에서 칼럼을 쓰는 마이크 페트리엘로 기자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류현진과 트라웃의 대결과 관련한 흥미로운 글을 남겼다.
그는 "나는 투수와 타자의 상대 전적을 신경쓰지 않는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류현진과 트라웃의 맞대결 전적이 흥미롭다는 사실은 인정해야만 한다"고 적었다.
투수와 타자의 천적 관계는 누적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신뢰도가 높아지지만 일반적으로는 표본이 적기 때문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류현진과 트라웃의 상대 전적은 독특하다는 게 페트리엘로 기자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트라웃과 10번 이상 맞붙은 총 172명의 투수 가운데 오직 한 명만이 타율 제로, 출루율 제로, 장타율 제로라는 완벽한 기록을 남겼다. 그게 바로 류현진"이라고 적었다.
경기 전에 이 같은 글을 남긴 페트리엘로 기자는 분명 흥미로운 관점으로 둘의 대결을 지켜봤을 것이다. 그리고 크게 감탄했을 것이 분명하다.
트라웃은 이번에도 다양한 구종과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두 차례 평범한 뜬공으로 물러났고 약한 땅볼 타구로 아웃되는 장면도 한 차례 나왔다.
류현진은 트라웃을 상대로 13타수 무안타(삼진 4개)의 성적을 남기며 압도적인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