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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문에서 정적으로' 박남춘 대 유정복 재대결…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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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동문에서 정적으로' 박남춘 대 유정복 재대결…누가 웃을까

    박남춘,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계기로 정계 진출
    유정복, 2002년 민주당→한나라당 옮긴 뒤 친박인사로 승승장구
    4년 전엔 박남춘 완승…이번엔 '초접전' 양상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사진 연합뉴스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연합뉴스
    6·1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인천시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 스승인 '뼈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친박'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2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두 후보 진영 모두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박남춘, 유정복 두 후보는 제물포고 동문에다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사회에 몸을 담고 있다가 정치에 입문한 뒤 인천시장을 보냈다는 점에서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정치 여정에선 2002년을 기점으로 진보와 보수로 갈렸다.
     

    박남춘,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계기로 정계 진출


    행시 합격 후 해양수산부에서 간부 공무원으로 평탄한 삶을 이어가던 박 후보는 2000년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며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당시 해수부 감사담당관으로서 국장 승진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총무과장으로 수평이동해 다면평가와 지식정보시스템 구축 등 부처 혁신과제를 매끄럽게 처리해 노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며 국정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갔다.
     
    그는 이런 인연을 근거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했던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뼈노(뼛속 깊이 노무현)'라고도 부른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이후 본격 정계에 입문, 2012년 인천의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인천 남동구갑 선거구에서 출마해 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뱃지를 달았고 이후 재선에 성공하며 인천의 핵심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2018년에는 인천시장에 당선돼 민선 7기 시정을 이끌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봉하마을에 거주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박남춘 후보 캠프 제공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봉하마을에 거주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 박남춘 후보 캠프 제공

    유정복, 2002년 민주당→한나라당 옮긴 뒤 친박인사로 승승장구


    반면 유 후보는 2002년을 대선을 기점으로 민주당을 나와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지금까지 정치 여정이 이어졌다. 박 후보보다 먼저 정계에 입문한 유정복 후보는 1994년 관선 김포군수에 취임, 당시 38세로 전국 최연소 군수가 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95년 초대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포군수에 당선됐다. 그의 임기 중에 김포군은 김포시로 승격했고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에는 새천년민주당 소속 후보로 출마해 3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당적을 옮겨 한나라당에 입당,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2004년 김포시 지역구 총선 후보 공천장을 받으러 간 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이후 승승장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당대표가 된 뒤 유 후보를 한나라당 제1정조위원장과 대표비서실장으로 쓸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설실장'을,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캠프 총괄직능본부장'을 각각 맡으며 친박계 내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렸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경선 결과를 보고하러 온 유 후보의 표정만 보고도 "안된거죠 알았어요"라고 말했던 일화는 친박내부에 잘 알려진 비화다.
     
    유 후보는 대표적 친박 인사였지만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았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2013년에는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후 2014년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시 재선을 노리던 송영길 후보(민주당)에게 승리하면서 민선 6기 인천시장을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당시 유정복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준 뒤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당시 유정복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준 뒤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4년 전엔 박남춘 승…이번엔 초접전 양상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박 후보와 유 후보의 재대결인데다 접전이 예상돼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대결에선 박 후보가 웃었다. 그는 2018년 인천시장 건거에 출마해 당시 재선 인천시장을 꿈꾸던 유 후보를 이겼다. 박 후보는 57.66%를 득표했고 유 후보는 35.44%에 그쳤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었고, 당시 사전투표가 진행 중이던 2018년 6월 7일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이 '이부망천(서울서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이사간다)'는 망언을 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번 재대결은 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김포로 돌아가지 않고 인천에 남아 정치여정을 이어가면서 성사됐다. 유 후보는 당내 경선 때부터 3명의 예비후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공천권을 따냈다.
     
    이번 선거는 지난 3월 9일 치른 21대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초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인천은 전국 결과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보다 3만4천여표 앞선 결과가 나와 더더욱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대선 이후 정국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한미정상회담 등으로 유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분위기지만 박 후보의 아성도 만만치 않다. 선거가 막바지에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 격차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박 후보 지지율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최근 여론조사도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가 코리아리서치와 한국리서치,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3~25일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만402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한 결과 박남춘 후보는 35.8%, 유정복 후보는 39.9%를 얻으며 4.1%p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 3.1%포인트~± 3.5%포인트다. 이 여론조사는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조사였다.
     
    불과 열흘 전 방송3사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휴대전화 100%)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30.4%, 유 후보가 37.5%로 7.1%p 차이를 보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5%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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