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김동연 캠프 제공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저렇게 흠집 많고, 저렇게 잘못 많은 후보와 박빙이라는게 너무나 참담하고,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의 기본도 돼있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을 등에 업고 여당의 전폭지원을 받으며 큰소리치는 현실, 이것이 국민에게 외면 받는 우리 정치의 민얼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상대 후보인 김은혜 후보가 자신의 재산을 축소 신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웬만한 우리 이웃의 전 재산보다 많은 금액, 분당 아파트 한 채 가격을 착오로 빠트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의로 재산신고를 축소하고 TV토론에서 거짓말을 했다면 자신이 공언한대로 처벌을 받아야 할 위중한 사안"이라며 "241억 원 정도 되는 자기 재산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33조원이나 되는 경기도 예산을 관리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김은혜 후보자는 재산신고 항목 중 배우자의 빌딩 가액(토지가액 포함)을 173억6194만3천원으로 기재해 재산 건물 가액 14억9408만8천원을 과소 신고하고, 배우자 증권이 9억6034만5천원으로 기재해야 하지만 계좌 일부를 누락해 1억2369만원을 과소 신고했다"며 '허위사실 등에 대한 이의제기 결정'을 공고했다.
또 지난 23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은혜 후보가 배우자 건물 지분에 대해 "4분의 1이 아니고 8분의 1이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재산신고서에 기재한 '2/8'과 다르다고 결정했다.
이에 김은혜 후보측은 "재산신고와 관련해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KT 전무로 재직할 당시 남편 친척의 채용을 추천해놓고, 선거를 앞두고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으며 연간 등록금이 일억 원에 가까운 미국 사립학교에 (자녀를)소위 황제유학 보내고 자신을 '경기맘'이라고 소개했다"며 "그러면서 사과는커녕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경기도 지역일꾼 선거를 온통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 측이 제기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도 아닌 내용들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제기하는 모습을 보면 오로지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끝으로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진실과 거짓, 정직과 위선, 성실함과 반칙·특권이 가려지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아무리 대통령이 직접 내리꽂은 특권층의 대변자라도, 집권여당이 온갖 편법을 동원해 지원해줘도, 국민의 뜻에 어긋나면 소용없다는 당연한 진리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