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지분류기 교육 및 점검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6.1 지방선거 결전의 날인 1일 광역단체장 17곳을 놓고 국민의힘은 최소 9곳 이상의 낙승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제주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與 "최소 9곳"…조심스레 호남·제주 제외 석권 기대도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에서도 여유 있는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공표 금지 전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천, 강원, 충북에서의 낙승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희들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최소 9곳 이상은 확보해야 되겠다 판단해왔고 지금도 그 목표 그대로"라며 "여전히 엎치락뒤치락하거나 박빙인 곳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10표, 20표 더 모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절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내에서는 전국적으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고 '예산 폭탄'으로 대표되는 여당 프리미엄까지 내세울 수 있어 격전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험지로 꼽혔던 대전·충남에서도 해 볼만하고,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도 탈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우리가 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모두 졌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정반대의 그림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野 "5~6곳 승리한다면 굉장한 선방될 것"
반대로 민주당은 광주·전북·전남과 제주 등 4곳에서의 승리만 확신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석권했던 서해벨트도 성비위 파문에 지도부 사이 내분 및 엇박자 등이 노출되며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에 새 정부 출범 즉시 치러지는 지방선거라 선거 지형 자체가 나쁘다는 점도 악재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가 대통령 취임 후 23일 만에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저희 당으로서는 대단히 불리한 선거"라며 "저희 당이 기대했던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그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검찰에 권력을 몰아주고 있어 이를 견제해야 하고, 지역에서 일할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일꾼론을 강조하며, 접전지에서 이변이 벌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김민석 공동총괄선대본부장도 같은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방을 확 밀어주기보다는 가급적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민심이 작동하지 않을까 싶다"며 "선거가 시작된 후에 생긴 안팎의 변수들이 있어서 지금은 4군데를 확실하게 이기고 5~6곳에서 승리한다면 굉장한 선방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니총선' 보궐선거 7곳…지역구 사수 바라는 여야
지난달 31일 인천 남동구 호구포로 모래내시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계양을 국회의원후보)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인천발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7군데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양당 모두 본래 확보하고 있던 지역구를 수성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국민의힘은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 의창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1~2곳에서 추가적인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포공항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의외의 반전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인천 계양을, 제주 제주을, 강원 원주갑을 지키려 하고 있다. 다만, 공표 금지 전 여론조사에서 세 곳 모두 접전 양상을 띠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